야생 매가 도심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틀더니, 그것도 모자라 새끼까지 낳았습니다.<br /><br />맹금류인 수리부엉이도 비둘기를 잡아먹으러 주택 마당에 들어왔다가 큰 덩치 때문에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.<br /><br />민가에 나타난 천연기념물들.<br /><br />어떤 사연인지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.<br /><br />경북 구미시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.<br /><br />지난 4월 말 베란다에 진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.<br /><br />에어컨 실외기 통에 놓아둔 종이상자에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알을 낳은 겁니다.<br /><br />황조롱이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알을 품더니 한 달 만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세 마리를 부화시켰습니다.<br /><br />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황조롱이는 원래 산 절벽이나 고지대에 살고 있지만 최근 도시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작은 새와 쥐 같은 먹잇감이 많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그만큼 새들이 터전을 잃고 있다는 얘기라서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습니다.<br /><br />황갈색 매서운 눈에 날카로운 발톱까지,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텃새이자 맹금류인 수리부엉이가 마을로 내려왔습니다.<br /><br />한 주택 마당의 새장을 뚫고 들어와 키우던 공작비둘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먹었습니다.<br /><br />천장의 구멍을 통해 들어왔지만, 큰 덩치 탓에 나가지 못해 새장 안에 갇힌 신세가 됐는데요.<br /><br />새장 주인은 키우던 비둘기를 잡아먹은 것이 괘씸하지만, 멸종위기종인 만큼 부엉이를 애써 보호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새장 밖으로 나가려다 다친 것은 아닌지 살펴 다시 야생으로 되돌려 보낼 계획입니다.<br /><br />허성준 [hsjk23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60616000304327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