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, 이른바 디젤 게이트가 터진 것은 지난해 말이었습니다.<br /><br />통상 이런 비도덕적인 기업의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게 일반적 상식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와 달리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는 그런 수순을 밟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상대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잘 팔렸습니다.<br /><br />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이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.<br /><br />먼저 손꼽히는 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오히려 공격적인, 변칙적 마케팅을 들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문제가 된 차량들의 판매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주거나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한 겁니다.<br /><br />이른바 독일 명차를 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이런 유혹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습니다.<br /><br />배기가스 조작이라는 게 멀리 봐서,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인 걸 알지만 당장 '나'나 '내 가족'에게 눈에 보이는 어떤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언제부터인가 '우리'라는 공동체보다는 '나' 또는 '내 가족'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지나친 개인주의적 문화도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드는데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뼈아픈 자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검찰 수사에서 배기가스 조작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폭스바겐의 상당수 차종이 판매정지라는 극약 처방을 곧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빠르면 이번 주 안에 그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말도 나오는데요.<br /><br />혹시나 그 사이에 또 대대적 할인 마케팅이 숨 가쁘게 이뤄지거나 오히려 그것을 노리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인데요.<br /><br />만약 그런 현상이 또 벌어진다면 앞으로 우리 정부와 사법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내려도 폭스바겐은 우리 한국을 계속해서 이른바 '물'로 보면서 성의있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.<br /><br />비도덕적 기업에 대한 준엄한 심판은 정부나 사법 당국이 아닌 소비자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.<br /><br />오점곤[ohjumgon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60711180139903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