■ 미시령 큰바람 / 황동규 시인 <br /><br />아 바람!<br /><br />땅가죽 어디에 붙잡을 주름 하나<br /><br />나무 하나 덩굴 하나 풀포기 하나<br /><br />경전(經典)의 글귀 하나 없이<br /><br />미시령에서 흔들렸다.<br /><br /><br />풍경 전체가 바람 속에<br /><br />바람이 되어 흔들리고<br /><br />설악산이 흔들리고<br /><br />내 등뼈가 흔들리고<br /><br />나는 나를 놓칠까봐<br /><br />나를 품에 안고 마냥 허덕였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하도 푹푹 찌는 날씨라 일부러 강원도 미시령의 눈 덮인 풍경과 황동규 시인의 '미시령 큰바람'이라는 시를 함께 구성해 봤는데요.<br /><br />이 미시령 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여행객들을 반기던 추억의 장소가 하나 있었습니다. <br /><br />바로 미시령 정상 826m 맨 꼭대기에 있던 미시령휴게소인데요.<br /><br />이 미시령 휴게소가 오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. <br /><br />미시령옛길에 있던 휴게소는 미시령 터널이 뚫리면서 이용객 감소로 문을 닫은 후 폐허로 방치되다가 철거되는 운명을 맞은 건데요.<br /><br />휴게소는 현재 지상 건물을 거의 다 철거됐고 지하 시설물 철거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. <br /><br />미시령휴게소는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도 의미있는 추억의 장소였습니다. <br /><br />서울에서 출발해 10시간에서 12시간가량 열심히 페달을 밟아 마지막으로 이른바 마의 고비인 미시령 고개를 막 넘어가면 이 휴게소가 반겨줬는데 사실상 서울-속초 자전거 일주의 종착역이면서 꿀맛 같은 쉼터였습니다. <br /><br />휴게소가 철거되고 나면 휴게소 때문에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 작업이 진행됩니다. <br /> <br />그리고 최소한의 시설인 전망대와 생태복원 홍보관만 설치될 예정입니다. <br /><br />아울러 도로 때문에 단절됐던 백두대간의 축을 다시 잇는 백두대간 생태 축 복원사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. <br /><br />오점곤 [ohjumgon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802184534966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