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대북 심리전 강화를 위해 최전방에 확대 배치하려던 확성기 사업에 대해 군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, 어제 전해드렸는데요.<br /><br />입찰 단계부터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,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결국 11월 실전 배치도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.<br /><br />어떻게 된 일인지 권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대북 심리전을 담당하는 국군 심리전단은 지난 4월, 고정형 확성기 24대와 차량에 탑재하는 이동형 확성기 16대를 긴급 입찰 공고했습니다.<br /><br />사업 규모는 183억 원.<br /><br />최고 성능을 갖춘 확성기를 도입하겠다며, 시중가보다 예산을 대폭 늘려 잡은 겁니다.<br /><br />심리전단은 사전 성능 평가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한 방송장비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.<br /><br />최종 계약액이 132억 원에 달했지만,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던 업체의 계획엔 물음표가 달렸습니다.<br /><br />해당 업체의 입찰 제안서입니다.<br /><br />핵심 부품인 고성능 스피커를 자체 개발했다며 정품 인증서까지 첨부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해외 업체의 스피커와 비교해보니 외형부터 사양까지 판박이처럼 똑같습니다.<br /><br />확성기 개발 경험이 전무한 업체가 촉박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해외 제품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.<br /><br />또 업체의 고정형 확성기 부품 원가를 시장 가격으로 분석하면 낙찰액 97억 원의 1/3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업체 측은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,<br /><br />[업체 관계자 : (확성기) 청취 기간도 있고, 테스트하는 기간도 있고, 아까 말한 것처럼 군과 더 협의하기 위해서 가는 방향에 대해서. 청취 그걸(성능 평가를) 어떻게 나쁘다 좋다 그런 평가를, 저는 그 사람들이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, 저희는 지금 스텝을 밟아서 잘하고 있습니다.]<br /><br />지난달 이미 완료돼야 했던 시험 평가는 확성기 성능 미달로 시작조차 못 한 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대해 심리전단은 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다면서도, 원가가 부풀려진 정황이 드러나면 차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.<br /><br />군 당국이 최전방에 최신 확성기를 확대 배치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11월 30일.<br /><br />불과 석 달 남았지만, 군 검찰이 고강도 수사에 착수하면서 대통령 긴급 지시사업이었던 대북 확성기의 전력화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.<br />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1_20160817050151211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