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숱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로 예정됐던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주변의 비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막말을 퍼붓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.<br /><br />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'마약과의 전쟁' 에 대해 인권 침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지자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또 한 번 욕설을 내뱉은 겁니다.<br /><br />[로드리고 두테르테 / 필리핀 대통령 : 나는 주권국가의 대통령입니다. (마약과의 전쟁에 대해) 어떤 질문이나 언급도 하지 마시오. XXX, 이번 회의에서 욕해버릴 테니까.]<br /><br />두테르테의 발언을 전해 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발끈했습니다.<br /><br />오늘로 예정됐던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전에 돌연 취소해버리고, 대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두테르테 대통령을 '색깔 있는 남자'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[버락 오바마 / 미국 대통령 : (욕설 얘기를) 전해 들었습니다. 전에도 몇 번 그런 '색깔 있는 말'을 한 적이 있죠. 두테르테는 '색깔 있는 남자'입니다. 지금이 이 남자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기인지 (보좌진에게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.)]<br /><br />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고, 도로가 막힌다며 필리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욕했다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던 필리핀이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테르테의 이번 욕설이 단순한 실수로 보이진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방과의 돈독한 동맹을 확인하고,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오바마 대통령.<br /><br />하지만 정상회의 시작 전 오랜 동맹국 정상에게 욕설부터 들으면서 임기 중 마지막 아시아 방문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YTN 전준형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60906105106641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