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'구렁이 담 넘어가듯'이란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옛날에는 구렁이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존재였습니다.<br /><br />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해주는 이로운 존재인데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최근 인공부화를 통해 21마리나 태어났습니다.<br /><br />이승윤 기자가 구렁이와 인연이 깊은 치악산에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한반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어른 키에 가까운 길이의 구렁이.<br /><br />독이 없고, 성격이 온순한 데다 농작물을 뿌리째 훔쳐먹는 들쥐를 잡아먹어 예로부터 부귀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유행성출혈열을 옮기는 등줄쥐 등을 잡아먹어 자연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이로운 존재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'구렁이 담 넘듯'이란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난 60~70년대만 해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구렁이.<br /><br />그릇된 보신 문화와 주거 문화 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지 오래입니다.<br /><br />[이승록 /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: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는 2009년부터 구렁이 증식, 보호 사업을 시작했는데요. 2013년에 (인공) 부화한 12개체 중 8개체가 폐사할 정도로 증식 보호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.]<br /><br />이후 3년 만에 구렁이 21마리가 인공부화로 태어나 치악산의 반가운 새 식구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자체 제작한 인공부화기로 최적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고 인공동면장과 야외 방사장까지 만들어 생태 환경을 개선한 덕분입니다.<br /><br />[서인교 /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자원보전과장 : 이번에 부화한 어린 구렁이들은 자연 적응이 가능한 단계까지 인공 증식장에서 관리 후 공원 안에 방사할 계획입니다.]<br /><br />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구렁이를 불법 포획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,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.<br /><br />치악산의 '치'자는 구렁이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선비가 위기에 처하자 상원사 종을 머리로 울려 은혜를 갚은 꿩 '치' 자에서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'꿩과 구렁이' 전설의 배경이었던 치악산에서 인공부화로 태어난 구렁이들이 생태계의 평형을 바로잡는 중책을 맡아 치악산과의 역사적 인연을 이어가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치악산에서 YTN 이승윤[risungyoon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925185427686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