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.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. 그걸 존중해주게."<br /><br />"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."<br /><br />"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."<br /><br />"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."<br /><br />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 연설비서관에게 내린 글쓰기 지침입니다.<br /><br />이 지침을 받은 연설비서관은 대통령의 생각을 읽기 위해 온종일 대통령이 한 말을 녹음해 듣고 밤새 대통령과 연설문을 주고 받으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그렇게 배운 '대통령의 글쓰기' 비법이 2014년 2월에 책으로 나왔습니다.<br /><br />김대중, 노무현 정부 8년 동안 두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의 책입니다.<br /><br />출간된 지 3년이 되어가는 이 책이 요즘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'비선 실세'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직접 고쳤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, 새삼 대통령의 연설문은 누가,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아진 겁니다.<br /><br />교보문고에 따르면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지난 2일까지 열흘 동안 이 책의 판매량은 이전 열흘에 비해 무려 76배 넘게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25.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.<br /><br />급기야 11월 첫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지난주보다 30계단 뛰어오르며 5위를 차지했습니다.<br /><br />온라인 서점 YES24에서는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 '미움받을 용기'를 제치고 인문 분야 1위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누가 많이 읽었을까요?<br /><br />교보문고가 최근 열흘간 구매 독자를 분석해보니 40대 남성, 30대 남성, 30대 여성 순으로 골고루 분포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20대가 10% 가까운 수요로 50대 독자보다 많았는데, 이번 파문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죠.<br /><br />출판사 측은 비선 실세 파문 이후, 전체 판매량이 10만 부를 돌파했고 최근 1주일 동안 2만 부를 더 찍었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'최순실 사태' 이후, 충격에 빠진 국민들이 급기야 전직 대통령의 글쓰기까지 찾아보게 되는 그야말로 '씁쓸한 대박'이 아닐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나연수 [ysna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6_20161104183145880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