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학교폭력으로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세상의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인생을 바치기로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.<br /><br />벌써 21년 동안 청소년들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김종기 이사장을 홍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초여름 새벽, 16살 대현군은 아파트 베란다에 섰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몸을 던졌습니다. 차 지붕위에 떨어져 살았습니다.<br /><br />피투성이가 된 몸을 다시 일으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.<br /><br />다시 몸을 던진 대현군은 그렇게 아프게 삶을 마감했습니다.<br /><br />[김종기 / 고 김대현군 아버지 : 대현이가 죽었어. 그 한마디를 하고 막 집사람이 우는데 이 땅이 꺼져 버린다고, 침대가 꺼져 버리고, 하늘이 무너진다고. 그대로 내 몸이 없어져 버리는 것 같은, 침도 마르고 물 한모금도 마실수 없고 꼼짝을 못 한다고.]<br /><br />대현군은 고등학교 1학년, 새 학교에 전학 온 이후부터 폭력에 시달렸습니다.<br /><br />이유는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운동도 잘하고, 인기도 많았던 대현이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공격대상이 됐습니다.<br /><br />[김종기 / 고 김대현군 아버지 : 매일 전화로 불러내, 놀이터로 불러내고 때리고 노래방에 불러서 때리고 계속 그러는 거야. 그래서 너무 감당하기 힘든거지. 지옥 같았겠지.]<br /><br />소위 성공한 샐러리맨이었던 아버지는 그날로 회사 임원직을 그만두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또 다른 대현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남은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출범하고 전국 학부모 47만명의 서명을 받아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이 제정되도록 했습니다.<br /><br />재단에서는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으로 고통속에 놓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화해 중재와 심리 치료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갑니다.<br /><br />지난 21년동안 직원만 330명이 일하는 청소년 ngo로 성장했고, 남은 재산도 모두 이곳 청예단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아버지는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.<br /><br />아들을 대신해, 아버지의 이름으로...<br /><br />[김종기 / 고 김대현군 아버지 : (대현이 만난다면 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으세요?)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한다. 널 좋아한다.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봐라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. 넌 멋진애야. 뭐든지 잘할 수 있어.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해주고 용기를 주고, 사랑을 충분히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게 아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1127045526675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