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 하와이 진주만에 도착했습니다.<br /><br />일본 총리가 2차대전의 전장이었던 진주만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'히로시마'와 '진주만'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죠.<br /><br />사실 이 두 지명은 전후 70여 년 동안 미국과 일본이 서로 입에 올리기 주저했던 말입니다.<br /><br />태평양 전쟁의 시작과 끝에 있었던 이 두 장소, 미국과 일본으로서는 각각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입니다.<br /><br />1941년 12월, 2차 세계 대전 중 자원이 필요했던 일본은 자원이 풍부한 인도차이나 반도를 공격해 차지하려 하지만 미국이 반대합니다.<br /><br />이에 불만을 품은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 태평양 함대의 전진 기지가 있었던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했습니다.<br /><br />2차 세계 대전에는 되도록 관여하지 않으려던 미국,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뼈아픈 피해를 입었습니다.<br /><br />전함과 항공기 수백 대가 격침되고 2400여 명의 목숨을 잃었습니다.<br /><br />이를 계기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합니다.<br /><br />[프랭클린 루스벨트 / 당시 미 대통령 : 미국은 계획적이고 기습적으로 일본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. 따라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에 나설 것을 선언합니다.]<br /><br />그렇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요?<br /><br />지난 5월,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자폭탄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화답입니다.<br /><br />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.<br /><br />비핵화 노력 등을 강조했지만 원폭 피해자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아베의 진주만 방문은 이에 대한 답례 성격인 것입니다.<br /><br />두 정상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,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침몰한 애리조나 함선 위에 만들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해 함께 헌화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쟁에 대한 사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다만 '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'는 이른바 '부전(不戰)'의 메시지만 밝힐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아베 총리로서는 미국과 일본이 전쟁의 아픔을 서로 덮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.<br /><br />굳건한 동맹관계를 트럼프 정부 출범 후에도 유지하고자 하는 계산도 담겨있는 것이겠지요.<br /><br />그러나 전범 국가가 사죄도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에 국제사회는 대체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61227135119352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