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제(16일)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.<br /><br />정육점 앞에 멧돼지 한 마리가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멧돼지는 한 시간 정도 일대를 돌아다니다 달리던 자동차에 받혀 피를 흘리며 인근 야산으로 도망갔습니다.<br /><br />같은 날 저녁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도 멧돼지가 출몰했는데요.<br /><br />아파트와 상가 주변을 배회하며 주민들을 놀래다 1시간 반 만에 엽사가 쏜 실탄에 맞아 사살됐습니다.<br /><br />도심 멧돼지 출몰 소동이 해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멧돼지 신고 건수는 2010년 78건에서 지난해 324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.<br /><br />계절별로 보면, 특히 가을철에 도심에서 멧돼지가 발견되는 사례가 잦은데요.<br /><br />원래 10월은 짝짓기와 월동준비 등으로 멧돼지 이동이 많기도 하지만, 부쩍 도심으로 내려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'가을철 도토리'라고 합니다.<br /><br />정확히 말하면 도토리를 불법 채취해가는 사람들 때문에 민가로 내려온다는 설명인데요.<br /><br />[신남식 /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질병학 교수 : 지금은 겨울을 앞두고 멧돼지가 먹이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. 그래서 그 과정에서 서식지에서 먹이가 부족하다면 민가로 내려오게 되겠죠.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도토리가 주식이 되고 고사리 뿌리라든지 과실, 나무뿌리, 이런 것을 먹게 되죠.]<br /><br />굶주린 멧돼지가 시민들을 위협하는 것도 걱정이지만, 그 전에 야생 동물의 먹이까지 싹쓸이하는 일부 시민의 몰지각한 행태도 문제라는 겁니다.<br /><br />뜻밖의 피해를 입는 게 멧돼지뿐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서울의 한 공원에서 방사장에 있던 꽃사슴 한 마리가 흉측하게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요.<br /><br />역시 근처에서 도토리를 무단 채취하던 시민 때문이었습니다.<br /><br />나연수 [ysna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1018175601162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