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경기 침체가 이어져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 거주지를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줄어듭니다.<br /><br />실제로,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은 본격적인 산업화 전인 1970년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져 43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.<br /><br />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1980년대 향수를 자극했던 드라마입니다.<br /><br />[tvN 드라마 '응답하라 1988' 중에서]<br />"아빠 우리 이사 가면 안 돼?"<br />"아니 넌 뜬금없이 이사 얘기를 해?"<br />"너무 추워 얼어 죽을 거 같아."<br /><br />이사하는 얘기나 장면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.<br /><br />고도 성장기에는 농촌에서 도시로, 새로운 직장과 좋은 집을 찾아 이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.<br /><br />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 이동률을 보면, 1975년 역대 최고치로 급격히 뛰면서 본격적인 산업화를 알립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지난해에는 인구 이동률이 1975년 전으로 돌아가 43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.<br /><br />추세적으로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건, 사회가 안정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 여파가 컸습니다.<br /><br />보통 20대는 취업과 결혼 영향으로 거주지를 옮길 가능성이 크지만, 지난해에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이동률이 감소했습니다.<br /><br />경기가 나빠 취업이 어려운 데다, 결혼 기피 현상도 심해졌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인구 이동이 멈추는 데는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.<br /><br />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변화도 주요 요인입니다.<br /><br />[이지연 /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: 인구이동이 감소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동 성향이 높은 20·30대 인구 자체가 지금 감소하고 있고요. 경제성장률이 최근에 둔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.]<br /><br />지역별로 보면, 서울 인구는 27년 연속 순 유출을 기록했고, 조선업 불황이 덮친 울산에서는 사람들이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이사 온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였지만, 유입 인구의 35％가 인근 대전에서 와서 수도권 인구 분산 취지는 퇴색됐습니다.<br /><br />YTN 고한석[hsgo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70125153719057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