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부산, 경남, 울산지역 건설 현장에 필요한 모래는 남해 바닷속에서 채취해 써왔는데 허가가 끝나면서 모래 공급도 중단됐습니다.<br /><br />건설업계가 채취 허가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, 생태계가 파괴되는 걸 더는 볼 수 없다는 어민들 반대가 완강해 정부도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부산지역 주요 공사장에 레미콘을 공급하던 공장입니다.<br /><br />레미콘 주재료인 모래 공급이 끊겨 오가는 차량도 뜸합니다.<br /><br />오는 11일부터 나흘 동안은 아예 공장이 멈출 예정입니다.<br /><br />그동안 부산과 울산, 경남지역 레미콘 업체는 경남 통영 동남쪽 70km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퍼온 모래를 썼는데 지난달 15일 채취 기한이 끝나고 허가 연장이 안 돼 벌어진 입니다.<br /><br />남해에서 공급이 원활할 때는 꽉 차 있었던 모래 야적장입니다. 하지만 공급이 20일 넘게 중단되면서 지금은 텅 비다시피 했습니다.<br /><br />정부가 채취 허가를 곧바로 연장하지 않은 것은 어민들 불안이 쌓일 대로 쌓여서입니다.<br /><br />지난 2008년 정부가 남해와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모래 채취를 허가한 이후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 어자원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최근 어업 관련 단체는 허가 연장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선전전을 벌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임준택 /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: 모래를 자꾸 더 파면 앞으로 수산업은 오갈 데가 없습니다.<br />배타적 경제수역 안 (통영시) 욕지도 앞바다가 산란장입니다. 산란장을 파괴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.]<br /><br />하지만 건설업계는 4대강 사업과 함께 정부가 낙동강 모래 채취를 막아 어쩔 수 없이 찾은 대안이 바닷속 모래인데 이마저도 막힌다면 갈 곳이 없다며 상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김윤기 /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: 서해 모래가 일부 내려오는데 가격이 배로 비쌉니다. 그것도 제대로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.]<br /><br />모래 채취 연장이냐? 허가 취소냐?<br /><br />어떤 결정이든 한쪽이 받아들이기 어려워 만만치 않은 후폭풍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.<br /><br />이럴 때 정부가 발휘해야 하는 게 중재 능력이지만, 뒤늦게 양쪽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나서 견해차만 확인한 게 전부입니다.<br /><br />YTN 김종호[ho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208180208369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