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이웃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, 오늘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은 이른바 다문화 가족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.<br /><br />어느덧 100만 명을 넘어선 다문화 인구는 우리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, 말이 서툴고 정체성 혼란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변영건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다문화 가정 2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한글을 배웁니다.<br /><br />한 글자씩, 꾹꾹 정성스레 써보지만 아직 낯설고 어렵기만 합니다.<br /><br />[한국어 수업 중 : (자 여기서부터 수민이가 읽어봐. 어머니께서는!) 어머니께서는 아주….]<br /><br />말이 서툴고, 피부색도 조금 다르다 보니,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'물과 기름'처럼 서먹합니다.<br /><br />[이미화 / 서울 광희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전담 교사 : 한국어가 잘 안되고, 한국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우리나라 아이들이랑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좀 많이 있는 것 같아요.]<br /><br />다문화 가정 학생은 지난해 기준 9만9천 명으로, 십 년 만에 여섯 배 넘게 늘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다문화 학생 2백 명 가운데 한 명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할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3년 전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온 중국 소녀 왕 옌은 지난해 다문화 대안학교로 옮겼습니다.<br /><br />언어 문제는 물론, 문화 차이와 정체성 혼란 등으로 일반 고등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겁니다.<br /><br />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이지만 한동안 외롭게 지냈던 왕 옌은 요즘 학교생활이 마냥 즐겁습니다.<br /><br />다른 한국 친구들처럼 대학도 가고 싶지만, 다문화 학생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습니다.<br /><br />[왕옌 / 고등학교 3학년 학생 : 아이들이랑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어서 체육 선생님 되고 싶어요. 졸업하면 대학교 가고 싶어요. 그런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.]<br /><br />한국어가 자유롭지 않은 건, 교우 관계와 성적에 직결되는 만큼 사회성과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.<br /><br />[김맹희 / 서울 광희초등학교 선생님 : 우리나라 아이들하고 다문화 아이들하고 (수업) 진행 속도가 너무 다르고, 이해 속도도 너무 많이 달라서….]<br /><br />서툰 말에 정체성 혼란까지 겹치면서, 많은 다문화 학생들이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변영건[byunyg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502051615072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