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의회를 폐지하고 대신 주민들 전체가 모여 안건을 처리하는 직접민주주의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인구 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생긴 일인데 비슷한 처지의 지자체가 전국에 수십 군데나 된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일본 고치현 오가와무라 지역.<br /><br />댐 부근에 자리한 중심 지역에서도 한낮에 사람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주민은 16개 마을에 406명 전부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이 지역 대소사를 처리해온 의회가 머지않아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.<br /><br />앞으로 의회를 없애고 대신 주민총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는 직접민주주의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입니다.<br /><br />[와다 가즈히토 / 오가와무라 지자체장 : 만일에 대비해 (주민이 다 모여 결정하는) 주민총회를 검토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.]<br /><br />사정이 이렇게까지 된 건 더 이상 의회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현재 8명인 의원의 평균 나이가 70살인데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은 데다 새로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습니다.<br /><br />겸직도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 돈으로 한 달에 160만 원 정도 되는 적은 보수도 출마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.<br /><br />의회가 없어지면 직접 모든 일 처리에 참여해야 하는 주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.<br /><br />[주민 : 예산에 있는 여러 분야의 일에 모두가 참여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실제 주민총회 개회에는 걸림돌이 많습니다.<br /><br />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어떻게 주민들이 제때 모일 것이며,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고 장소는 또 어떻게 마련할지 해결해야 할 일이 첩첩산중입니다.<br /><br />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깊어지면서 정원도 채우기 어려운 지방의회가 일본 전국에 90개에 육박합니다.<br /><br />비슷한 인구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같은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70614041553747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