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경찰 수뇌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어제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나선 데 이어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늘 동료 경찰에게도 거듭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정작 논란의 발단이 된 삭제 지시 여부는 규명하지 않은 땜질 처방에 후폭풍이 거셉니다.<br /><br />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'민주화의 성지' SNS 글 삭제를 놓고 두 경찰 수뇌부 사이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, 이례적으로 장관까지 국민 앞에 함께 머리 숙였습니다.<br /><br />[김부겸 / 행정안전부 장관 :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. 차렷! 국민에 대하여 경례!!]<br /><br />장관이 엄중한 경고와 함께 돌아간 뒤,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 조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청장은 "경찰 조직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 마음에 상처를 주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"이라고 책임을 통감했습니다.<br /><br />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청장은 "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게 됐다"고 설명하면서, "시간이 가면 정리되리라고 본다, 지켜봐 주면 좋겠다"고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사과 한 번으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이 청장과 강인철 학교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운동이 온라인에서 계속되고 있고, 일선 경찰들은 조직 내부 문제에 어쩌다가 장관까지 개입하게 됐냐며 치욕스럽다는 반응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더군다나, 김부겸 장관의 '명예회복 기회를 주겠다'는 발언은 자칫 이번 공방을 가릴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대목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[이웅혁 /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: 검찰에서도 장관이 저렇게 움직일 정도면 대통령의 뜻이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 선에서 어느 정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이런 식의 소위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모습으로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.]<br /><br />초유의 장관 지휘권 발동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경찰.<br /><br />보여주기식 조치로 SNS 글 삭제 지시와 표적 감찰 논란의 진실까지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양일혁[hyuk@ytn.co.kr] 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814222337124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