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광수.<br /><br />이름 석 자만으로도 그 정체성이 강렬했지요.<br /><br />90년대 초 논란의 중심에 섰던 '즐거운 사라' 저자, 소설가이자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였던 마광수 교수가 어제 세상과 이별했습니다.<br /><br />발견 당시 상태와 유서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대중에겐 마 교수의 '외설' 논란이 더 익숙할 테지만 마광수 교수는 20대 천재 교수, 윤동주 박사 1호로 추앙받던 인물이었습니다.<br /><br />1951년생인 마광수 교수는 26살에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으로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.<br /><br />28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처음 강단에 섰으니, '천재 교수'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.<br /><br />83년에는 윤동주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요.<br /><br />윤동주의 시 하면 떠오르는 정서인 '부끄러움'도 마 교수의 연구 결과였습니다.<br /><br />마 교수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 "잘난 체하지 않는 쉬운 문장으로, 지금 읽어도 이해되는 문학"이라고 평했는데요.<br /><br />"나와 윤동주 모두 솔직한 시인"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걸까요.<br /><br />소설 '즐거운 사라'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요. <br /><br />이 소설은 동시에 마 교수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.<br /><br />1989년 발표한 시 '가자 장미여관으로,' 그리고 소설 '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'부터 구설에 오른 마 교수.<br /><br />급기야 성에 대한 솔직한 표현을 담은 92년 발표한 소설 '즐거운 사라'는 대학교수가 쓴 음란 소설이라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대학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던 중 긴급 체포됐습니다.<br /><br />음란물제작 유포 혐의였습니다.<br /><br />구속 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며 교수직도 박탈당했고요.<br /><br />1998년 사면, 복권돼 강단으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'변태 교수', '음란 작가'라는 꼬리표가 마 교수를 따라다녔습니다.<br /><br />당시 금서가 된 '즐거운 사라'는 지금도 재출판이 되지 않는 책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정서적 고통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. <br /><br />퇴임 소감문에 마 교수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.<br /><br />"하늘이 원망스럽다.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과 작가 사이에서 고통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다."<br /><br />보수 학계에서는 품위가 없다며 지탄받았지만 일각에선 혼자 만의 방식으로 고고한 척하는 세상과 맞짱을 떴다고 마 교수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마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6_20170906142324291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