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산불은 고온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해 대응을 더욱 어렵게 했는데요.<br /><br />차가운 수영장 속에서 6시간을 버틴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노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한밤중 걸려온 딸의 다급한 전화에 잠에서 깨어난 파스코 부부.<br /><br />부부가 사는 산타로사 일대에 산불이 번졌으니 당장 대피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젠 파스코 / 65살 : (전화를 끊고) 창밖을 내다보니 온통 화염으로 뒤덮여 있더군요. 불은 그렇게 순식간에 번졌어요.]<br /><br />바로 자가용으로 집을 나섰지만 대피로는 이미 불길에 휩싸인 상태였고, 갈 곳을 잃은 부부는 급기야 이웃집 수영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는, 삶의 터전이 타들어 가는 것을 물속에서 지켜보며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.<br /><br />[존 파스코 / 70살 : 가장 두려웠던 순간은 주변 나무들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뜨거운 열기가 불어닥쳤을 때였어요.]<br /><br />6시간 동안 수면 위로 올라왔다, 잠수하기를 반복하며 간신히 불씨를 피했고, 날이 밝은 뒤에야 불길이 잦아들자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.<br /><br />[존 파스코 / 70살 : 모든 것을 잃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. 35년을 이곳에 살아왔는데…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군요.]<br /><br />하지만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같은 지역에 사는 또 다른 노부부 역시 대피 길이 막혀 수영장으로 피신했지만, 참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75살 부인은 호흡 곤란 끝에 남편의 품에서 숨을 거뒀고, 한 살 연상의 남편은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습니다.<br /><br />[모니카 베리즈-오콘 / 피해 부부의 딸 : 서로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은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, 그런 사랑이었습니다.]<br /><br />이번 산불로 소재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주민이 수백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, 희생자 명단에 오르는 이름도 하나둘 추가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조수현[sj1029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71014172122613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