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에 나설 때는 멀쩡했던 보금자리가 돌아와 보니 사라져 있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?<br /><br />지난겨울 부산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돈 욕심에 멀쩡하게 주민이 사는 빌라를 무단 철거한 사실이 경찰 조사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중장비가 건물을 부수면서 잔해가 골목으로 쏟아집니다.<br /><br />불과 3시간 만에 4층 빌라는 자취를 감춥니다.<br /><br />한 지역주택조합이 주민들 몰래 철거작업에 들어간 날은 지난해 12월 27일.<br /><br />며칠 전 주민들에게 7억4천만 원에 빌라를 사기로 구두 약속하고는 계약 사흘 전에 무단으로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짓밟았습니다.<br /><br />철거 후에는 약속한 보상 가격이 아니라 절반도 안 되는 감정가격만 주면 된다는 어이없는 계산으로 벌인 일입니다.<br /><br />[김회성 / 부산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: 철거가 이뤄진 이후에 감정가격에 상응하는 3억천만 원만 공탁한 상태에서 (배상금) 지급을 거절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했습니다.]<br /><br />빌라에 살던 4가구 주민 10명은 철거 당일까지 조합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몰랐습니다.<br /><br />조합 측은 빌라 주변에서 지켜보다가 주민 10명이 모두 빠져나가는 순간을 노렸습니다.<br /><br />9번째 주민이 빌라를 빠져나가자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은 계약 문제로 상의할 게 있다며 밖으로 유인한 뒤 철거작업을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추운 겨울에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한 채 보금자리를 뺏긴 주민들.<br /><br />숙박업소를 전전하는 고된 생활보다 더 슬펐던 건 보금자리가 무너지면서 가족의 추억까지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.<br /><br />[피해 주민 : 아이들 성장 과정 비디오테이프라든지 부모님 유품(이 사라져) 정말 그런 게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.]<br /><br />경찰은 빌라를 무단 철거한 혐의로 조합 관계자 9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종호[ho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1023165655287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