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나라 흡연자는 8백만 명이 넘습니다. <br /> <br /> 대통령 선거의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숫자인데요, <br /> <br /> 그러다보니 2년 전에 2천 원 오른 담뱃값이 어떻게 다룰 지도 관심 공약의 하나로 떠올랐습니다. <br /> <br /> 김지환 기자가 공약을 비교했습니다. 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흡연부스 안은 물론 금연구역인 바깥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. <br /> <br /> 담뱃값은 지난 2015년 1월 2천 원 올랐습니다. <br /> <br /> 서민들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. <br /> <br /> [윤병철 / 서울 관악구] <br /> "서민들에 대한 과중한 세수 부담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. 참다가 피우게 되니까 담배가 더 늘었어요." <br /> <br /> [박찬규 / 전북 부안군] <br /> "2천 원이 오르고 나서 4천5백 원이니까 생활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… " <br /> <br /> 흡연자들이 대선 후보들의 담뱃값 공약을 꼼꼼이 살펴보는 이유입니다. <br /> <br /> [흡연자] <br /> "올리는 것하고 내리는 것하고 차이가 많지. 나를 도와주는 사람 같으면 100% 찍어야지." <br /> <br /> [김지환 기자]<br /> "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흡연율은 22%,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셈인데요.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뱃값은 대선주자들에게 중요한 공약일 수밖에 없습니다." <br /> <br /> 서민표심과 밀접하다보니 문재인 후보는 아직 담뱃값에 대한 공약을 정하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홍준표 후보는 서민 돈을 걷어 국고를 채워선 안된다며 후보 5명 가운데 유일하게 2천 원 인하를 주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 안철수, 유승민, 심상정 세 후보는 현행 4천5백 원을 유지하겠다는 입장. <br /> <br /> 대신 안철수, 유승민 두 후보는 늘어난 세금을 국민건강을 위해 써야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. <br /> <br /> 반면 심상정 후보는 어린이병원비와 흡연관련 질병 치료비 활용 등 더욱 구체적인 대안을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 [김선택 / 한국납세자연맹 회장] <br /> "세금은 누군가한테 걷어야 하는데 정치적인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세금폭탄이 내려가는 거예요." <br /> <br /> 이렇게 담배로 걷는 세금이 쟁점이 되는 이유는 뭘까. <br /> <br /> 담뱃값 4천5백 원에는 소비세, 교육세, 건강증진부담금 등 각종 세금이 3천 3백 원 이상 포함돼 있습니다. 전체의 73%에 이릅니다. <br /> <br /> 이에 따라 담뱃값 인상 전에 6조 9천억 원이던 세수입은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. <br /> <br /> 하지만 금연지원 사업에 쓰이는 예산은 2천억 원대에 불과합니다. <br /> <br /> [서홍관 /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] <br /> "국민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쓰이는 돈이 별로 없다는 거죠. 정권을 잡게 되면 국민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해 조사를… " <br /> <br /> 결국 서민 생활 부담에 세금 사용처 논란까지 겹치면서 주요 후보들은 담뱃값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. <br /> <br /> 김지환 기자 ring@donga.com <br /> 영상취재: 이기상 김용균 <br /> 영상편집: 임아영 <br /> 그래픽: 성정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