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기업 통신업체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3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. <br /> <br /> 주업무가 휴대폰 해약을 원하는 고객의 마음을 돌려 놓는 일이었다고 하는데요. <br /> <br /> 누가 이 어린 여학생을 저수지에 뛰어들게 했을까요? <br /> <br /> 공국진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도심 외곽의 한적한 저수지. <br /> <br /> 전주의 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던 홍수연 양이 지난 1월 숨진 채 발견된 곳입니다. <br /> <br /> 홍 양은 고3이던 지난해 9월부터 전북지역 통신업체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 취업연계형 현장실습을 하고 있었던 것. <br /> <br /> 유가족은 홍 양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 [홍순성 / 홍 양 아버지] <br /> "상사들한테 무슨 압박을 받는가 보더라고요. 그게 참 힘들다고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다고 저한테 엄마한테 많이 그런 소리를…." <br /> <br /> 홍양은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이른바 'SAVE팀'에서 근무했는데 우울증 증세와 함께 업무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것. <br /> <br /> 유족들은 홍양이 '콜 수를 못채웠다'며 야근도 자주했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 '콜 수'는 고객 응대 횟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. <br /> <br /> 경찰은 홍양이 지난 1월 22일 밤 친구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긴 뒤 저수지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그러나 업체 측은 실적강요나 업무 압박을 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. <br /> <br /> [임형철 / 전북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협력업체 팀장] <br /> 실적을 요구하게 되면 직원들도 많이 이탈하게 되고 힘들어하니까 최소한 수습 3개월까지는 실적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" <br /> <br /> 경찰은 업체를 상대로 부당 노동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. <br /> <br /> 영상취재: 정승환 <br /> 영상편집: 배시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