네, 90일 동안 달려온 박영수 특검팀은 역대 열 두 차례의 특검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기소하는 외형적 성과를 거뒀습니다. <br /> <br /> 하지만 특검이 풀지 못한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 특검이 남긴 숙제들, 이동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. 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박영수 특검의 수사대상, 특검법에 따르면 15가지인데요. 이 중 두 개가 우병우 전 수석 의혹입니다. <br /> <br /> 그런데 우선 순위에서 밀린 걸까요. 활동 만료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우 전 수석은 처음으로 불려옵니다. <br /> <br /> [우병우 / 전 청와대 민정수석(지난 18일)] <br /> (최순실 씨 아직도 모르신다는 입장이세요?) <br /> "네 모릅니다." <br /> <br /> 구속 수사가 불가능해지자 특검은 재청구를 포기합니다. 집요하게 두 번씩 영장을 청구했던 다른 사례들과는 대조적입니다. <br /> <br /> 특검에게 아쉬운 대목은 또 있습니다. 박충근, 양재식 두 특검보가 직접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시도했습니다. <br /> <br /> 하지만 신경전만 벌이다 무산됐습니다. <br /> <br /> [이규철 / 특별검사보(어제)] <br /> “(대면조사가) 무산된 이후에는 상호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서 서로간의 주장에 차이가 있었습니다.” <br /> <br /> 여기에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불발된 상황. <br /> <br /> 특검 관계자는 "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성사됐다면 우 전 수석의 신병처리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"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. <br /> <br /> 아울러 기대를 모았던 ‘세월호 7시간’ 수사 역시 명확한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. <br /> <br /> 7시간 의혹은 애초 특검법상 수사 대상은 아니었지만, 특검 출범 당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해 진상 규명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대목. <br /> <br /> 하지만 특검은 오늘 브리핑에서 "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핵심적인 부분을 밝히지 못했다”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 지난 90일 동안 쉼 없이 달려온 특검. ‘미완의 숙제’가 아픈 부분으로 남았습니다. <br /> <br />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. <br /> <br /> 영상취재 : 정기섭 <br /> 영상편집 : 임아영 <br /> 그래픽 : 윤승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