달라진 게 참 많았던 어제 광주 5.18 기념식에서 이례적인 모습이 또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 갑자기 응급 환자가 나오자 문 대통령이 탄 차가 길을 비켜줬고, 경호원들은 이 차의 원활한 통행을 도왔습니다. <br /> <br /> 공국진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소방대원들이 들것에 누운 남성 환자를 구급차에 태웁니다. <br /> <br /> [현장음] <br /> "빨리, 빨리, 빨리 급해. <br /> <br /> 그리곤 사이렌을 울리며 출발합니다. <br /> <br /> 그런데 커브를 돌자 갑자기 나타난 남성이 구급차의 길을 터줍니다. <br /> <br /> [공국진 기자] <br /> "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이곳을 지나가려고 하자 경호원들이 대통령 의전 차량과 추모객들의 차량을 통제해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." <br /> <br /> 도로 앞쪽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차량이 길게 줄지어 있던 상황. <br /> <br /> 수행차량은 급히 방향을 틀어 비켜 주기까지 합니다. <br /> <br /> [김형태 / 목격자] <br /> "오히려 대통령 차가 경호차랑 비켜줬다는 거 그 얼마나 민주적이고 감동적이오. 우리는 그것이 기분이 좋다는 거지." <br /> <br /> 이후 구급차는 대통령 탑승 차량을 빠르게 추월해 갑니다. <br /> <br /> [유재국 / 구급차 운전자(광주 북부소방서)] <br /> "의전 차량도 이쪽 갓길로 줄지어 가지고 통행하시더라고요. 저희 지나갈 수 있게 잠시 정차 중이었거든요." <br /> <br /> 대통령 차량의 양보 덕분에 구급차는 14km 떨어진 보훈병원까지 1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. <br /> <br /> 당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환자는 54살 이창희 씨. <br /> <br /> 이씨는 1980년 5월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할 당시 도청을 지키던 대학생 시민군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 하지만 계엄군에 붙잡혀 각종 고문을 받는 바람에 37년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려왔습니다. <br /> <br /> [이창희 / 당시 응급환자] <br /> "역대 대통령 보다는 상상할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을 주셔서 진짜 고맙고, 어제 119 대원님들한테도 고맙고, 그렇습니다."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. <br /> <br /> 영상취재:이기현 <br /> 영상편집:강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