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직 대학교 총장이 아파트단지 광장에 출장 뷔페를 차려놓고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파티를 열어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총장 측은 관리사무소 허가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해당 대학은 총장이 내야할 아파트 관리비 수천만 원을 학교예산으로 대납한 적도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 김태영 기자입니다.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아파트 광장 한복판에 천막 5개가 설치됐고 바로 옆엔 아이들 놀이기구가 들어섰습니다. <br /> <br /> 주변 나무에는 알록달록 풍선을 달아놨고 천막 안에는 테이블이 준비됐습니다. <br /> <br /> 대형 스피커 등 음향기계도 설치됐습니다. <br /> <br />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아파트 안 인도에는 파티용품을 싣고 온 차량들이 서있습니다. <br /> <br /> 청주 지역 한 대학교 총장 A씨가 어제 아파트 광장을 빌려 초등학생 아들 생일파티를 했습니다. <br /> <br /> [김태영 기자] <br /> "어제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생일 파티가 열렸던 공간입니다. <br /> <br /> 평소 아파트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인데요, <br /> <br /> 한쪽에는 이렇게 파티 때 사용한 풍선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." <br /> <br /> 출장뷔페를 불러 30명 분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. <br /> <br /> [출장뷔페 관계자] <br /> "아기들 먹을 거 몇 가지 해서 튀김 종류하고 과일하고 쿠키하고 콜라 사이다 이렇게 해달라고 해서…." <br /> <br /> 주민들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공공장소를 썼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[아파트 주민] <br /> "지나가다가 (놀이기구에) 올라왔다고 했더니 초대받은 사람만 올라오는 거라고 나가라고 밀더라고요." <br /> <br /> 학교 측은 총장 A씨가 관리사무소에 미리 허가를 받아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 [○○대학교 관계자] <br /> "놀이터에 조그만 에어바운스 갖다 놓고 애들 뛰어놀게 같이 해줬으면 좋겠더라 이런 생각을 순수하게 하신 거예요." <br /> <br /> 아파트 광장에서는 입주민 전체 친목 파티와, 어버이날 행사가 열린 적은 있지만 입주민 개인이 행사를 연 적은 없습니다. <br /> <br /> 대학 측은 최근 3년 간 A씨 개인이 부담해야할 아파트 관리비와 가스비, 인터넷 요금 등 4천 6백여만 원을 교비로 대납해서 교육부 감사 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 A씨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이사장은 A씨의 아버지가 맡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 /> <br /> 김태영 기자 live@donga.com <br /> 영상취재: 박영래 <br /> 영상편집: 박은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