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천 송도에는 몇년 전부터 '국제학교'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데요. <br /> <br />알고보니 대부분 국내에서는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영어학원이나, 보습학원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김남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복도로 우르르 나옵니다. <br /> <br />건물 내부에서는 학생회장 출마 공약문이 붙어있고, <br /> <br />일반 학교처럼 체육활동도 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학생] <br />"우리 학교예요. (학교?) 학교예요. 초등학교요. 5학년이에요.” <br /> <br />그런데 이곳은 정식 학교가 아니라 보습 학원이었고, 이 학생도 학원생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학원으로 등록돼 졸업해도 국내에선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일부 학부모들 가운데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녀를 부랴부랴 전학시켰습니다. <br /> <br />[피해 학부모] <br />"인터넷 검색을 하니까 캐나다 국제학교로 뜨더라고요. 인가가 됐는 줄 알았죠." <br /> <br />인천 교육청은 송도에서 국제학교로 홍보했던 학원 두 곳에 대해 지난 7월,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. <br /> <br />[김남준 기자] <br />"보시는 것처럼 학교라 쓰여져 있던 간판 일부를 가려놨습니다." <br /> <br />이렇게 다른 문구로 아예 바꿔놓기까지 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처벌 이후에도 여전히 국제학교로 홍보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학원 관계자] <br />"한국에 있는 캐나다 학교라고 보시면 되세요. 추후에는 저희가 국내 인가를 추진할 예정인데… " <br /> <br />교육청의 제재를 받고도 학교로 홍보하는 이유에 대해 채널A 취재진이 해명을 요구하자 학원 측은 "직원의 실수였다"고 답했습니다. <br /><br />현재 국내에서 정식 학력이 인정되는 국제학교는 전국 5곳에 불과합니다. <br /> <br />나머지 미인가 국제학교 중에는 해외에서조차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. <br /><br />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인천교육청은 학원들의 운영실태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. <br /> <br />김남준 기자 kimgija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김찬우 <br />영상편집 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