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맘때 쯤이면 한창 모내기를 끝내야 할 때지만 가뭄 때문에 농민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물이 없습니다. 물이 너무 너무 귀합니다. 그런 탓에 농민들 사이에 갈등도 빚어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김태영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마을 인심이 사나워지기 시작한 건 가뭄이 시작된 두 달 전. 논에 댈 물이 부족하다보니, 이웃끼리 감정이 상한 겁니다. <br /> <br />[운산면사무소 관계자] <br />"나는 (물이) 1cm 찼는데 너는 15cm 까지 대면 내 차례가 뭐냐, 날을 세우는거야,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져서 다툼이 있는거죠" <br /> <br />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아예 못한 논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채수천/농민]<br />"(물을)줄 수도 없고 딱하긴 하지. 내가 심은 논 마르면 버리니까 못 주고 그냥 있는 거야." <br /><br />"마을에 흐르는 하천입니다. 물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고 굴착기로 깊게 팠지만 물은 별로 없습니다. 그런데도 농민들은 논에 물을 끌어모으기 위해 양수기 호스까지 꽂았습니다." <br /> <br /> 관정이 가뭄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지만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갈려 포기하는 곳도 있습니다. <br /><br /> 이 마을은 지난달 7천 만원을 들여 대형 관정을 파기로 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이미 파둔 관정이 마를 수 있다며 반대한 것. <br /> <br />[선병기 / 농민]<br />"그(대형관정) 주변에 70-80m 내려가서 거기서 물을 뽑는 건 고갈이 돼버리는 거야. <br /> <br /> 결국 파기로 했던 관정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[서산시 관계자] <br />"마을에서는 못 파게 해서 포기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쪽 지역에서는 포기로 해서 방향을 잡고 있는거죠." <br /> <br /> 지독한 가뭄에 물도, 동네 인심도 모두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 /> <br />김태영 기자 live@donga.com <br />영상취재: 박영래 <br />영상편집: 김지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