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파트 외벽에서 일하던 인부가 매달려 있던 밧줄을 끊는 바람에 인부 한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죠. <br /> <br />그런데 당시 희생된 40대 남성에겐 아내와 아들 딸 5명이 남겨졌습니다. <br /> <br />아빠의 사고소식을 모르는 세살 배기 막내는 아직도 아빠 사진을 보며 '과자를 사달라'며 조른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정용진 기잡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피의자 서모 씨가 나타나자 유가족이 분통을 터트립니다. <br /> <br />[피해자 김모 씨 형] <br />"야, 000아 니가 인간이가!" <br /> <br /> 서씨가 뒤늦게 사과했지만, <br /> <br />[피의자] <br />죄송합니다. <br /> <br />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. <br /> <br />[아파트 주민] <br />너무너무 안됐죠. 말할 수가 어딨습니까. 죽일놈이라 죽일놈. <br /> <br /> 서씨가 끊은 밧줄은 하나였지만 줄에 의지했던 사람들은 7명이었습니다. 바닥으로 떨어져 숨진 46살 김모는 세살배기 막내부터 고등학생까지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둔 아빠였습니다. 다섯자녀의 아빠이자 사랑스런 아내의 남편이었던 것. <br /><br />[김모씨 장인] <br />27개월 된 막내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 사진보고 아빠 과자 사줘 그래요. 그걸 보는 부모 심정은 어떻겠어요... <br /><br />비록 팍팍한 살림살이지만 행복하게 사는 가족들을 위해 김씨는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 주말에도 부르는 곳만 있으면 달려가 일을 했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큽니다. <br /> <br />[피해자 김모씨 형] <br />"다른 일을 하라고 권유를 많이 했어요. 그래도 열심히 하면 돈이 되니깐 위험한 거 알면서도…" <br /><br />사고 전날 처가를 찾아 맛있는 것을 먹자고 약속했지만 이제 그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[피해자 김모씨 장모] <br />"엄마 나중에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. 그게 마지막 모습이에요." <br /> <br />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 인터넷에서 시작된 모금활동에 전국에서 1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하며 아픔을 나눴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. <br /> <br />정용진 기자 jini@donga.com <br />영상취재: 김덕룡 <br />영상편집: 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