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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가족 때문에”…외줄에 매달린 ‘달비계’ 인생

2016-11-01 9 Dailymotion

고층건물에 매달려 일하는 작업은 과연 어떨까요. <br /> <br /> 작업자들은 '달비계'라고 부르는 작은 나무의자에 앉아 밧줄을 붙잡고 수십미터 위에서 외벽을 청소합니다. 두려움은 가족 생각을 하며 이겨낸다고 합니다. <br /><br />이은후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이른 아침, 건물 13층 옥상. 작업을 준비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감돕니다. 밧줄을 점검하고 보호대를 착용하면 작업준비 끝. 간신히 엉덩이를 걸칠 정도의 나무판에 앉아 곧바로 청소가 시작됩니다. <br /> <br /> 건물 높이는 55m. 일일이 손으로 물을 뿌려가며 묵은 때를 꼼꼼이 닦아냅니다. 위에서 내려다보니 가만히 있어도 현기증이 날 정도. <br /> <br /> 다섯 식구의 가장인 권오익 씨는 14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일을 할 때마다 두려움이 찾아옵니다. <br /> <br />[권오익 / 외벽 청소 14년 경력] <br />"무섭죠. 한 번 매달리면 땅까지 내려가야 되니까." <br /> <br /> 작은 움직임에도 출렁이는 생명줄. 나란히 매달려 일을 하지만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 옆사람에게 작업 도구가 떨어지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함께 높이를 맞춰 내려와야 합니다. 점점 땅위로 가까워지고 그제서야 마음도 조금 편안해 집니다. <br /> <br />[권오익 / 외벽 청소 14년 경력] <br />"허리가 편안하죠. 안도감을 느끼면 그냥 편안해요." <br /> <br /> 짜장면으로 식사를 때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 가족들은 항상 아빠 걱정입니다. <br /> <br />[권오익 / 외벽 청소 14년 경력] <br />"아빠 조심해, 아빠 일 조심! 인사할 때마다 그래요." <br /> <br /> 그러나 휴식도 잠깐. 청소를 못한 다른 쪽 작업을 위해 또다시 옥상으로 향합니다. <br /> <br /> 이렇게 네 다섯번은 해야 일당 2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은후 / 스탠드업] <br />"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저도 안정장비를 하고 직접 한번 매달려보겠습니다. 이렇게 가느다란 밧줄 하나에 의지하다보니 심리적으로 긴장돼서 작업은 커녕 제대로 균형을 잡기도 어렵습니다." <br /> <br /> 고층빌딩 청소를 할 때 의지하는 나무의자를 '달비계'라고 합니다. <br /> <br /> 달비계를 이용한 청소작업이 공식 직업으로 인정된 것은 불과 4년 전. 워낙 위험하다보니 보험도 거의 받아주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[보험사 관계자] <br />"제일 위험한 직업군이죠. 전 보험사가 거의 대부분이 안 들어줘요." <br /> <br />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'달비계' 작업자들은 오늘도 고층건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. <br /> <br />이은후 기자 elephant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이승헌 김용우 <br />영상편집 : 장세례 <br />헬리캠 : 노용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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