리틀 야구 사상 최연소 여자 홈런을 기록한 13살의 야구 천재소녀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 하지만 국내에는 여자 고교야구팀은 물론 실업팀 조차 없어, 선수 생활을 잇기 힘든 상황인데요. <br /> <br /> 소녀는 과연 야구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? 유승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타석에 들어선 긴 머리 소녀, 시원하게 받아친 공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. <br /> <br /> 몇 달 뒤, 또 한 번 터진 화끈한 홈런. 리틀야구 사상 최연소 여자 홈런 기록을 세운 야구 천재소녀 박민서 양입니다. <br /> <br /> [현장음] <br /> "91km! 야, 2km밖에 차이 안 나네." <br /> <br /> 2015년 입단 테스트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은 빛났습니다. 처음엔 안타를 치고도 멍하니 서있었지만, <br /> <br /> [현장음] <br /> "뛰어, 뛰어!" <br /> <br /> 야구 입문 20일 만에 어른들을 상대로 땅볼을 때리더니, 2년도 채 안돼 최고구속 104km를 던지는 주전투수로 성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 아마추어 성인 남성들도 100km를 던지기 어렵습니다. <br /> <br /> [정경하 / 성동리틀야구단 감독] <br /> "앞으로 제가 야구를 하면서 저렇게 재능 있는 선수는 아마 만나기 어려울 거예요." <br /> <br /> "박민서 양의 공이 얼마나 빠른지, 제가 한번 직접 받아보겠습니다. 와, 중학교 1학년 소녀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강속구입니다." <br /> <br /> 남자들 틈바구니에서도 기죽지 않는 여장부 카리스마. <br /> <br /> [박민서 / 서울 행당중 1학년] <br /> "파이팅, 한 번 가자!" <br /> <br /> 가녀린 체구에도 강하고 정확한 타격감을 자랑합니다. <br /> <br /> [박민서 / 서울 행당중 1학년] <br /> "남들이 잘 안하는 도전을 제가 하고, 제가 첫 번째 사람이 돼서 그 길을 만들어주고 싶어요." <br /> <br /> 국내엔 여자 고교야구팀과 실업팀이 없어 선수생활을 잇기 어려운 현실. 국내 최초 여자야구선수 안향미도 여자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학과 프로팀 입단에 실패했습니다. <br /> <br /> 이때문에 박 양은 일본 유학을 위해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[박민서 / 서울 행당중 1학년] <br /> "일본은 여자 프로야구도 있고 여자 야구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. 야구를 계속 하려면 일본을 가야죠." <br /> <br /> [박철희 / 박민서 아버지] <br /> "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어서. 제 딸이지만 부럽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." <br /> <br /> 매일 야구 일기를 쓴다는 소녀는 하루 한걸음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[박민서 일기] <br /> "오늘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시구하는 날이다.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생각만큼 멀지 않았다. 하지만 스트라이크가 아닌 살짝 높은 볼을 던졌다.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성공이다."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. <br /> <br /> 유승진 기자 promotion@donga.com <br /> <br /> 영상취재 : 김명철 <br /> 영상편집 : 조성빈 <br /> 그래픽 : 오소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