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로지 평창올림픽에 설 날을 기다리며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귀화선수들, 무려 스무 명 가까이 됩니다. <br /> <br />이중에 독일에서 온 썰매 아가씨, 여자 루지 선수 아일린 프리쉐를 이범찬 기자가 만났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최고 시속 150km, 썰매 종목에서 가장 빠른 루지. 한국 루지의 위상은 세계 최정상권인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 다소 뒤집니다. <br /><br />[로버트 페그 / 루지대표팀 코치]<br />"힘내, 더 빨리, 더 빨리!(영어)" <br /><br />얼음판이 파헤쳐질만큼 팔을 힘차게 내젓습니다. 빙판에서 세 손가락에 체중을 싣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통증이 밀려옵니다. <br /> <br />유독 체격이 크고 힘이 좋아 보이는 선수, 바로 푸른 눈의 귀화선수 아일린 프리쉐입니다. 2012년 세계 주니어선수권 2관왕에 올랐던 프리쉐는 루지 세계 최강 독일 대표팀 경쟁에 밀리면서 2015년 은퇴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지난해 한국대표팀을 맡고 있는 슈테판 감독의 권유로 얼음판으로 돌아왔습니다. <br /> <br />숨이 턱에 찰만큼 계속되는 계단오르기 훈련. 우리 대표팀의 훈련량은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[이범찬 기자] <br />"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받고 있는 아일린 프리쉐 선수는 몸 상태를 은퇴 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." <br /> <br />한국 생활 1년만에 매운 컵라면도 곧잘 먹고 케이팝도 즐깁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(빅뱅 노래)] <br />"참아 볼 만해!” <br /> <br />좀처럼 입에 붙지 않지만 한국어 공부도 재미가 붙었습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"짧...다” <br />"오 완전 잘했어!” <br /> <br />오랜만에 받아본 독일과자 선물에 아이처럼 좋아하는 프리쉐. 고향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[아일린 프리쉐 / 루지 국가대표] <br />"(운 적도 있나요)?“ <br />"네. 스트레스를 받고,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, 집 생각도 나고…” <br /> <br />가족처럼 친해진 동료들, 독일 출신답게 축구 한 판 하고 나면 다시 의욕이 생깁니다. <br /><br />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귀화선수는 총 19명. 한국 선수단 130명 중 15%로 적지않은 비중입니다. '올림픽용 귀화’라는 비판도 있지만 팀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고 전체적인 팀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. <br /><br />[아일린 프리쉐 / 루지 국가대표] <br />"저는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고 싶습니다"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이범찬입니다. <br /> <br />이범찬 기자 tiger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한일웅 <br />영상편집 : 조성빈 <br />그래픽 : 백서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