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음주면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이라고 여겨졌던 지진이 우리나라, 천년고도 경주를 뒤흔든지 꼭 1년이 됩니다. <br /> <br />한가로운 저녁시간, 규모 5.1과 5.8의 강진이 1시간 간격으로 덮쳐 경주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는데요, <br /> <br /> 지진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강진 이후 무려 63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, <br /><br /> 천년고도의 모습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. <br /> <br /> 지진에 대한 불안감과 보수 비용 부담 때문에 전통기와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검은 기와 지붕이 이어지고 마을 너머엔 왕릉이 보입니다. <br /> <br /> 그런데 진흙으로 얼룩진 옛 지붕 사이에 어색하게도 매끈한 지붕들이 섞여 있습니다. <br /><br /> 지붕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둥글게 말아서 만든 철판으로 처마 모양을 흉내냈습니다. <br /><br />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함석기와로 파손된 지붕을 보수한 겁니다. <br /> <br />[배유미 기자] <br />"지금 제 옆쪽으로 한옥지붕들이 보이는데요 모두 진짜 기와같지만 곳곳에 함석지붕들이 섞여있습니다. <br /> <br />멀리서 봤을 때 흙으로 빚은 기와 같았는데 소리가 나는 함석지붕입니다." <br /> <br /> 전통 기와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함석 지붕은 공사도 비교적 간단합니다. <br /> <br /> 주민들은 언제 다시 지진이 닥칠지 몰라 불안합니다. <br /> <br />[한옥마을 주민] <br />"옛날 집이다보니까 나무라든가 흔들리면 그거 수리안하면 (지붕이)얹어집니까? 구조적으로 다 수리를 해야하니" <br /> <br /> 고즈넉한 도시를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아쉬움이 큽니다. <br /> <br />[박형신 / 경남 김해시] <br />"(함석기와는) 약간 인위적인 느낌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 별로…" <br /> <br /> 지진이 닥친지 1년, 전통 기와로 덮였던 신라 천년고도에서 전통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 /> <br />yum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정승환, 이태우(스마트리포터) <br />영상편집 : 이재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