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뢰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정식재판이 열렸습니다. <br /> <br /> 이틀 전 첫 재판 때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. 적극적으로 메모까지 하면서 미소도 띄었습니다.<br /> <br /> 홍우람 기자입니다.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. 정장 차림에 올림머리, 수갑을 찬 모습까지 이틀 전 첫 재판 때와 변함이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 그러나 재판에 임하는 태도는 달라졌습니다. 최순실 씨와 나란히 앉았던 첫 재판 때는 꼿꼿이 정면만 응시했던 박 전 대통령. <br /> <br /> 혼자 출석한 오늘 재판에선 모니터에 뜬 증거 기록을 꼼꼼히 읽고, 직접 메모하면서 최측근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와 수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. 고개를 끄덕이거나, 가로저으면서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, 옅은 미소까지 보였습니다. <br /> <br /> 검찰의 발언이 이어질 때는 눈을 감고 있거나, 하품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. <br /> <br /> 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 <br /> "명백한 물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이상 형사 재판에서는 본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… 그런 데서 오는 여유로 오늘 재판 태도가 첫날과는 차이가…" <br /> <br /> 8시간 가까이 재판이 이어졌지만, 오늘도 직접 진술은 자제했습니다. <br /> <br /> 재판부가 재판을 마칠 때까지 거듭 "할 말이 있느냐"고 물었는데도 "나중에 말하겠다"고 두 번 대답한 게 전부였습니다. <br /> <br /> 다음 주 월요일, 세 번째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다시 같은 법정에 출석하고, 본격적인 증인 신문도 시작됩니다. <br /> <br /> 재판부가 "증인이 수 백 명이 될 수 있다"고 예측한 만큼 검찰과 변호인 측이 유리한 법정 증언을 끌어내려 수 개 월간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.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. <br /> <br /> 영상취재 : 이호영 이준희 <br /> 영상편집 : 김종태 <br /> 그래픽 : 윤승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