막내 순경이 날뛰는 취객을 잡으려다, 폭행 가해자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발끈한 피해자가 낸 소송에 휘말려, 1억 원 가까운 빚을 져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동료들의 십시일반 정성이 쇄도했는데, 대견한 소감이 또 한번 감동을 줬습니다. <br /> <br />먼저, 전혜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연신내 지구대에서 2년차 막내인 박모 순경, 지난해 7월 박 순경은 술을 마시고 주점에서 난동을 부리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. <br /><br />박 순경은 이 과정에서 위협적으로 달려든 A씨를 순간적으로 밀어 넘어뜨렸습니다. <br /> <br />A씨는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. <br /><br />취객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순경은 감옥행은 면했지만, 형사 합의금과 치료비를 대느라 빚 더미에 올랐습니다. 지금도 배상금 4천만 원을 놓고 민사소송 중입니다. <br /><br />지구대장은 더이상 박 순경이 빚을 낼 수 없는 처지라며 박 순경의 사연을 경찰 내부통신망에 올렸습니다. <br /> <br />[이지은 / 연신내 지구대장] <br />"주취자 대응 업무가 미숙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임 순경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(글을 올렸습니다.)" <br /><br />박 순경의 안타까운 소식에 동료 경찰들의 성원이 쏟아졌습니다. 이틀만에 1억4천만 원이 모인겁니다. <br /> <br />[김주영 순경 / 연신내 지구대] <br />"경찰관 입장에서는 항상 도와드리려고 하는 입장인데, (이런 일이)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…" <br /> <br />박 순경은 빚을 갚은 뒤 남은 성금을 다른 경찰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전혜정 입니다. <br /> <br />전혜정 기자 hye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김찬우 <br />영상편집 : 박은영 <br />삽화 그래픽 : 권기령 조한규 한정민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