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주 충북 청주에서 10살 어린이가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피해자의 아버지는 슬퍼할 시간도 없습니다. <br /> <br />CCTV에 담긴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몇 번이고 돌려봐야 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김태영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막내아들이 하늘나라로 떠난 현장에 다시 나오기까지 수없이 망설인 아버지. <br /> <br />[배인문 / 피해 어린이 아버지] <br />"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. 그런데도 제가 해야 되니까 아빠로서…" <br /> <br />중학생 딸 둘에 막내아들 하나. <br /> <br />36살 늦은 나이에 얻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[배인문 / 피해자 아버지] <br />"분위기 메이커였어요. 집에서 항상 웃고 계속 말하고" <br /> <br /> 사고 9일 전 아들의 눈 검사를 위해 서울에 있는 안과를 다녀온 게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[배인문 / 피해자 아버지] <br />"좀 더 재밌는 거 보여주고 올걸. 이게 마지막 여행이었네. 이 녀석 하고" <br /><br /> 사고 현장에는 피해 어린이를 추모하는 선물과 과자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. <br /> <br />[문방구 주인] <br />"너무나 착한 아이였고 인사성도 밝아서 더 안타까웠어요." <br /> <br />건설 안전기사인 아버지 배씨의 직장은 충북 충주. <br /> <br />주말이 돼서야 만나는 아빠의 엉덩이를 툭툭 쳐주며 항상 힘을 주던 아들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 그러나 현실은 냉혹합니다. <br /> <br />목격자를 찾기 위해 현수막도 걸고 경찰서를 찾아 사고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봅니다. <br /> <br />[배인문 / 피해 어린이 아버지]<br />"밀었잖아(밀고 아…또)또 밀어쳤잖아(치고서 또 충격을 받은 거네)휴" <br /> <br /> 버스기사는 사고 사실을 모르고 계속 운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. <br /> <br />[배인문 / 피해자 아버지] <br />"미안하다는 얘기 밖에 못하겠네요 아들한테 미안하다…" <br /> <br /> 배씨의 아들은 과학자의 꿈을 미처 펼쳐보지도 못한 채 추모공원에 잠들었습니다. <br /> <br /> '세림이법'의 주인공인 김세림 양이 4년 전 통학차량에 숨진 뒤 안치된 곳이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 /> <br />live@donga.com <br />영상취재:박영래 <br />영상편집:이희정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