국가정보원 퇴직자들로 구성된 '양지회'라는 친목 단체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'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'는 옛 국정원의 표어에서 따온 명칭인데요. 국정원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·박근혜 정부 시절 9년 동안의 양지회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장기간 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여론 조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. <br /> <br />김의태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알려진 회원 수만 9천 명에 가까운 '양지회'는 국가정보원 퇴직자들의 대규모 친목단체입니다. 국정원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양지회 전·현직 회장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습니다. <br /><br />현직에 있는 송봉선 양지회 회장을 비롯해 이상연, 이청신 등 전직 회장에 이르기까지 국정원 사이버외곽팀의 댓글 활동을 장기간 조직적으로 지원해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들 3명은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발표한 18명의 민간인 댓글팀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들입니다. 특히 입건된 양지회 지도부의 활동기간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9년에 이르는데, 이명박·박근혜 정권 시절과 일치합니다.<br /> <br />결국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의 공모로 당시 정부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. 양지회 측은 댓글 조작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. <br /> <br />[노모 씨 / 양지회 전 기획실장] <br />"(한 말씀만 해주고 가시죠)" <br /> <br />검찰은 내일 오전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불러 여론조작의 실태를 추궁할 방침입니다. <br /> <br />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. <br /> <br />김의태 기자 etkim@dogna.com <br />영상취재 : 김재평 이호영 <br />영상편집 : 이희정 <br />그래픽 : 박정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