실제 왕위에 오르지 못했지만, 죽은 뒤 왕으로 추존된 덕종의 어보가 오늘 일반에 공개됐는데요. <br /> <br />당연히 진품인줄 알았는데, 일제 강점기에 만든 모조품인 걸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다해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조선 성종의 아버지로 20세에 요절한 덕종. 1471년 아들 성종이 아버지를 왕으로 추존하기 위해 '온문의경왕'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 덕종어보입니다. <br /><br />일제강점기 분실됐다가 미국 시애틀박물관에서 존재가 알려졌고 2015년 반환. 당시 문화재청은 진품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비파괴분석 등 정밀조사 결과 1924년 제작된 모조품인 걸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[김연수 / 국립고궁박물관장] <br />"저희가 그 당시에 알지 못했기 때문에. 미리 정확한 사실 분석을 하지 못한 상태는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하고요." <br /><br />1924년 어보가 도난당한 뒤 다시 제작됐다는 과거 기사가 단서가 됐습니다. 당시 왕실 유물관리자는 친일파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였고, 조선미술품제작소라는 대표적인 친일회사에서 다시 제작했습니다. <br /> <br />[혜문스님 /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] <br />"1924년 덕종 및 예종 어보가 분실됐다는 것은 문화재 전문가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요 (모조품이라는 것을) 문화재청이 몰랐다는 것이 더 슬프게 들리는 사건입니다." <br /> <br />모조품으로 밝혀진 덕종어보는 다른 환수 어보 16점과 함께 10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. <br /> <br />이다해 기자 cando@donga.com <br />영상취재: 조승현 <br />영상편집: 조성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