최근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는 일까지 생겼는지요. <br /> <br /> 갈등 끝에 태어났지만 오히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애인 시설들이 적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김지환 기자입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음식을 만들고, 의류를 정리하고, 서류를 준비하고, 눈을 반짝이며 갖가지 직업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성인이 된 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받는 곳입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"자 이렇게 해서 손으로 다림질 해주면 되고요." <br /> <br />지난해 12월 문을 연 뒤 벌써 20명이 일자리를 구했습니다. <br /> <br />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취업기관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인근 중학생들을 해코지할 수도 있다는 반발이 거셌습니다. <br /> <br /> 센터가 들어서면 분신자살하겠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결국,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. <br /> <br />[이효성 /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] <br />"그런 극한 상황까지 갔지만 설립되고 (주민들이) 학생들의 등하교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기우였다고… <br /><br />유치원부터 대학 과정까지 지적장애 학생 200여 명이 공부하는 특수학교입니다. <br /> <br />1997년 개교 전에는 역시 강한 반대에 부딛쳤지만 지금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지환 기자] <br />"다양한 그림들이 이렇게 전시돼있는데요. 언뜻 봐서는 미술관같지만 실은 특수학교 안에서 열린 전시회입니다. 학교측이 전시회뿐만 아니라 공연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하면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." <br /> <br /> 학교 안에 자리잡은 카페. <br /> <br />장애인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은 최고 인기 메뉴입니다. <br /> <br />[장아라 / 서울 강남구] <br />"장애인들이 작업장에서 만든 빵을 팔고 있거든요. 빵도 맛있고 저렴하고… " <br /> <br />아예 담장을 없애고 학교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든 특수학교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학생들이 하교한 뒤 오후에는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 주민들을 위해 장애학생들의 연주회도 열립니다. <br /><br />[정유진 / 대전 혜광학교 교사] <br />"다양한 교류기회를 제공하고자 작은 음악회를 가져 지역주민들과 어울림 문화를…“ <br /> <br />설득과 양보로 만들어진 장애인 시설이 주민 화합 장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취재: 박영래 이기상 <br />영상편집: 배시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