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엔 '같이 갑시다'라는 한미 동맹의 구호가 어색하게 된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 토요일 자정 무렵 미국의 전략폭격기 B-1B가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북쪽으로 올라갔고 미국의 공동작전 요청을 우리가 거부했던 것이 우리 고위 당국자의 입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최선 기자입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는 B-1B는 보통 우리 영공에서 2시간 정도 작전을 펼칩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지난 23일 밤 작전은 여러 면에서 과거와 달랐습니다. 우선 북방한계선, NLL 이북에서만 2시간 동안 머물렀습니다. 비행 시간도 의미가 있지만 비행 궤적은 더 주목할 만합니다. <br /><br />당초 NLL 북쪽 60km 상공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도 90km 가량 더 치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이곳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40km,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에서 15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. 60톤 이상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-1B가 북한의 핵심 시설들을 모조리 타격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맴돈 겁니다. <br /> <br />이 지점에서 재즘이라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면 김정은의 평양 집무실까지도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. <br /><br />[신종우 /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] <br />"앞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 경계수역 인근에서 비행을 통해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이면 북한의 군사적 피로도는 늘어날 수 있습니다" <br /> <br />그러나 최북단 군사작전에 앞서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공동 작전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<br />정부 고위 관계자는 NLL을 넘는 비행에 대해 "너무 자극적이어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 <br />한미는 미군의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의 한반도 출격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. <br /> <br />최선 기자 beste@donga.com <br />영상편집: 배시열 <br />그래픽: 노을빛 정혜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