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600가구가 모여사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가 소송에 휘말렸습니다. 지금 보시는 폭 40cm짜리 철제 디딤판 하나 때문인데요. <br /><br />무슨 일인지 윤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현수막이 보입니다. 상가 내 부동산 중개업소가 인도에 불법 적치물을 설치해 보행을 방해한다는 내용입니다. <br /> <br />[윤준호 기자] <br />"폭 40cm, 길이 1.8m의 디딤판인데요. 입주민 회장이 통행에 위협을 준다고 문제 삼은 겁니다." <br /> <br />디딤판은 '법에 저촉되지 않는다'는 관할 구청 답변에 따라 지금껏 문제없이 사용돼왔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올해 7월 입주자 대표 회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분쟁으로 번졌습니다. 입주자대표 회장이 해당 부동산을 상대로 한 소송을 회의 안건으로 올려 의결해버린 겁니다. <br /> <br />소송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[A동 대표] <br />"소장까지 안 가고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." <br /> <br />[입주자대표 회장] <br />"그건 ○○○님이 혼자서 협의하시든지 하세요. 특별한 이유가 없으니까 통과된 걸로 하겠습니다." <br /> <br />소송을 당한 쪽과 주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. <br /> <br />[○○부동산 직원] <br />"보시면 턱이 굉장히 높아요. 편의를 위해 놓았는데 참 억울하고 속상합니다." <br /> <br />[아파트 입주민] <br />"소송요? 이거는 (통행에) 지장 없어요. 불편한 거 없어요." <br /> <br />입주자대표 회장은 같은 상가에서 다른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디딤판을 문제 삼은 건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합니다. <br /> <br />[입주자대표 회장] <br />"저걸(디딤판) 원상회복시켜서 도로를 편안,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게 하자…." <br /> <br />지난 한 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관리비 문제 등 입주자 대표회의를 둘러싼 소송은 3천건, 민원은 3만5천 건에 이릅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. <br /> <br />윤준호 기자 hiho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김찬우 <br />영상편집 : 이혜리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