야구에선 포수가 손가락으로 보내는 사인을 훔치는 것을 대표적으로 비신사 행위로 부릅니다. <br /> <br />미국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한 사인 훔치기가 적발돼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 /><br />어떻게 훔쳤던 걸까요? 이철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지난달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. 경기 초반부터 보스턴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습니다. <br /> <br />이날 보스턴이 뽑은 점수만 9점. 양키스는 보스턴 타자들의 지나치게 편안한 스윙을 의심했습니다. 비디오 분석 결과 구단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 /><br />보스턴은 홈구장 펜웨이파크 외야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서 포수의 사인을 촬영한 뒤 구단 비디오실에서 사인을 해독했습니다. <br /><br />그 다음에는 '스마트 워치'가 동원됐는데요. 해독된 사인을 덕아웃에 있는 코치가 스마트 워치로 받은 뒤 루상에 나간 2루 주자에게 전달합니다. 2루 주자는 포수의 사인을 보고 타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. <br /><br />메이저리그에는 사인 훔치기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습니다. 하지만 116년 전통의 명문구단 보스턴의 최첨단 사인 도둑질에 미국 사회에선 조롱과 풍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지미 키멜 라이브(ABC방송)] <br />시리야, 다음 구종은 슬라이더니? 당신 가까운 곳에서 샌드위치(slider)를 파는 바 세 곳을 찾았어요. <br /><br />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사인 훔치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김성근 전 감독은 sk 감독 시절 "사인 훔치기는 모두가 하는 것"이라고 <br />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. <br /><br />김 감독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"사인을 빼앗긴 사람이 미숙하다"면서도 "첨단 장비로 사인을 훔치는 것은 반칙"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. <br /><br />보스턴은 양키스도 중계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사건은 오랜 앙숙인 두 구단의 '진흙탕 싸움'이 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편집 : 배영주 <br />그래픽 : 박정재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