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. <br /> <br />지금 보신 것처럼 독불장군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한미 FTA가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. <br /><br />그나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반도체입니다. <br /> <br />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영업이익을 14조 5천억 원을 냈습니다. <br /> <br />지구상 모든 기업 가운데 단연 1위로, 70%는 반도체에서 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기쁜 소식이 나온 오늘, 이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권오현 부회장이 물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후임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벌여졌던 걸까요? <br /> <br />박선희, 황규락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2조, 영업이익 14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. <br /><br />지난 분기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꺾고 영업이익 14조원을 돌파 한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기록을 이어가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기업 자리를 지켰습니다. <br /><br />하루에만 1576억 원, 시간당 65억 원을 벌어들인 셈입니다. <br /> <br />국내 상장사 3분의 1이 번 돈을 혼자 벌었습니다. <br /> <br />영업이익율은 23.4퍼센트. <br /> <br />100원 어치 팔면 약 23원을 남긴 건데, 제조업에서 경이적인 기록입니다. <br /> <br />실적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. <br /> <br />반도체 100원 어치를 팔면 이익이 50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 /> <br />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당분간 이런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예정입니다. <br /><br />[남대종 / KB증권 IT담당 연구원] <br />저희 추정치가 내년에 63.2조니까 올해보다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 A 뉴스 박선희입니다. <br /> <br />박선희 기자 teller@donga.com <br />영상편집: 장세례 <br />그래픽: 박정재<br /><br /><br />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한 날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. <br /><br />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오른 삼성 반도체의 산 증인입니다.<br /><br />차세대 D램 개발에 앞장서 삼성 반도체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[권오현 / 삼성전자 부회장] (2015년 5월)<br />"'무모한 도전이라 여겨졌지만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'라는 반도체 인의 신조로 10년 만에 세계 정상에 도달했고…" <br /><br />최근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삼성을 이끌어 왔습니다.<br /><br />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40억 원을 받아 숱한 재벌 총수를 제치고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. <br /><br />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국정농단 사태로 3년째 인사가 멈추면서 조직이 정체되는 것을 두고 보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권 부회장은 "나의 사퇴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"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빠르면 이달부터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. <br /><br />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 사퇴의사를 전하고 후임자를 추천할 예정입니다. <br /><br />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. <br /><br />황규락 기자 rocku@donga.com<br />영상편집 : 배시열<br />그래픽 : 김승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