원전을 줄이면 그만큼의 에너지 공백은 어떻게 할까요. 정부는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메꾸겠다는 계획인데요. <br /> <br />하지만 발전시설을 만드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환경 파괴와 소음 등으로 지역 주민들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. <br /> <br />신재생 에너지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현장을, 이현용 기자가 직접 둘러봤습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[현장음] <br />"주민 의견 묵살하는 태양광 결사 반대! 결사 반대! 결사 반대!" <br /> <br />충남 공주시의 한 농촌 마을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석 달 전부터 시작된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가 주민들 동의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이인종 / 충남 공주시 하월리] <br />"저희는 동의해준 적이 없습니다. 약정서 하나 갖고 허가가 난 것이지…" <br /> <br />축구장 면적의 거의 4배에 달하는 넓은 태양광 부지에는 현재 산림 벌채가 거의 완료된 상태. <br /> <br />집중호우 때는 이 곳에서 토사가 농지와 주택으로 흘러내리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인종 / 충남 공주시 화월리] <br />"지난 8월 27일날 비가 한 30mm 정도 왔는데 우리가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." <br /> <br />[이현용 기자]<br />"태양광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부지입니다. 지난 여름 토사 유출로 피해를 봤다는 주민들 민원에 대해 공주시가 타당하다고 판단해,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탭니다." <br /> <br />태양광 사업자는,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을 마련한 뒤 공주시에 공사 재개를 요청해놓았습니다. <br /> <br />전남 여수의 한 어촌 마을은, 지난해 8월 풍력 발전기가 들어선 이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. <br /> <br />날개 길이 40m짜리 발전기가 매일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[윤영기 김효순 / 전남 여수시 율림리] <br />"쌩~쌩~소리가 나면서 아주 그냥… " "완전히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는 저리가라 그래요." <br /> <br />[이현용 기자] <br />제가 지금 서 있는 '대율마을'은 발전기에서 600여 미터 떨어져 있는데요. 이곳 주민들은 밤새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." <br /> <br />[율림리 주민] <br />"(여름에도) 잠도 못 잘 정도여서 문을 다 닫아놓고 자요. 웅웅 소리가 나면 형편도 없어요." <br /> <br />또 다른 사업자는 인근에 풍력발전기를 더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추가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. <br /> <br />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계획대로 확대하려면, 지역 주민 설득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. <br /> <br />이현용 기자 hy2@donga.com <br />영상취재: 정기섭 김용우 <br />영상편집: 오수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