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경비원부터 줄이는 아파트가 많습니다. <br /> <br /> 그런데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경비원을 줄이지 말자고 결정한 서민 아파트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 기초생활 수급자도 섞여사는 임대아파트였는데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가슴 따뜻한 결정을 내렸습니다. <br /> <br />김태영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일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경비원을 줄이자는 얘기가 나온 건 지난 추석 연휴였습니다.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는 내년부터 당장 관리비 부담이 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 경비원 8명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방안까지 나왔습니다. <br /><br />"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경비원을 줄일 것이냐에 대한 주민투표를 했었는데 투표 결과 주민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경비원과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." <br /> <br /> 760세대 가운데 90% 가까운 세대가 반대에 표를 던졌습니다. 벼랑 끝에 몰렸던 경비원들은 투표 결과에 감격합니다. <br /> <br />[권신원 / 경비반장] <br />"돈을 더 내서라도 같이 이렇게 더 끌고 간다는 게 그런 게 고맙죠 저희한테는" <br /> <br /> 가슴 따뜻한 결론이 나온 아파트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50세대가 거주하는 전형적인 서민 임대주택. 경비원의 어려운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주민들입니다. <br /> <br />[조영석 / 아파트 관리소장]<br />"대부분이 좀 이렇게 서민 넉넉한 이런 층은 아니라고 볼 수 있죠. 왜나면 여기가 국민임대 주택이니까…" <br /> <br /> 경비원과 동행하는 대가로 주민들이 3천 원 정도 더 관리비를 부담합니다. 공공근로나 폐지 줍는 일을 하는 주민들에겐 크게 느껴지는 액수입니다. <br /> <br />[아파트 주민] <br />"노인일자리 하면서 박스 주워서 그냥 살아요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려고 자식들도 다 살기 어려운데… <br /> <br />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경비원 감축을 추진하는 일부 도심 아파트 주민들과는 사뭇 다른 결정입니다. <br /> <br />[서창선 / 아파트 주민] <br />"(다른 데서 경비)아저씨들 자른다는 것 그런 것 좀 그렇고요. 마음이 안 좋고…" <br /> <br /> 빠듯한 살림에도 왜 경비원과 함께 하기로 했는지 물어봤습니다. <br /> <br />[김을순 / 아파트 주민] <br />여럿이 모여서 하나 없는 사람 살린다는 옛 속담이 다 있는데 조금씩 더 내는 거 그것 때문에 반을 줄이면 그 사람들 어떡해…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 /> <br />김태영 기자 live@donga.com <br />영상취재: 박영래 <br />영상편집: 이희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