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과거 현대자동차나 CJ 같은 대기업 총수 수사에서 어김없이 등장한 게 바로 비밀 금고입니다.<br /><br />검찰은 이번 롯데그룹 압수수색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밀 금고를 발견했지만 비어있었는데 알고 보니 현금 30억 원과 서류뭉치가 빼돌려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검찰은 또 비서실 비밀공간에서 오너 일가의 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금전출납자료와 통장도 압수했습니다.<br /><br />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10일 대규모 압수수색이 이뤄진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.<br /><br />신 총괄회장의 비밀 금고가 발견됐지만, 텅 빈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검찰은 이 금고에서 빼돌려진 현금 30억여 원과 서류뭉치를 신 총괄회장의 재산관리인 이 모 전무 처제의 집에서 찾아냈습니다.<br /><br />이 전무는 이른바 '형제의 난' 당시 자신이 해임되면서 금품과 서류를 인계하지 않고 챙겼다가 따로 보관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지만,<br /><br />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수사에 대비해 주요 증거물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집무실 한 층 아래 33층에서는 비밀 공간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겉보기에는 일반 객실과 다를 바 없었지만, 사실은 비서들이 사용하는 비밀 공간이었던 겁니다.<br /><br />대대적인 압수수색에서도 이곳을 찾지 못했던 검찰은 관련자 진술을 통해 비밀 공간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상당한 분량의 오너 일가 금전출납자료와 통장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재벌 회장들의 비밀 금고 발견 사례는 롯데뿐이 아닙니다.<br /><br />현대차 그룹 수사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사장실 책장 뒤 비밀 금고에서 70억 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 등이 발견됐고 CJ그룹 수사에서도 이재현 회장 사무실 옆에 비밀 금고로 쓰던 방이 숨겨져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검찰은 과거 재벌총수의 수사 때처럼 이번에도 비밀 금고와 비밀공간의 발견이 수사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검찰은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 등이 확인되고 있지만, 지금 증거인멸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경우 본말이 전도될 수 있는 만큼 우선 비자금과 횡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관련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.<br /><br />YTN 한연희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613185300462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