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한국전쟁 당시 지게를 지고 무기와 식량을 날랐던 '지게부대'를 아시나요?<br /><br />군번, 계급장 하나 없던 이들은 현재 참전 사실을 인정받기가 매우 어려운데요.<br /><br />바로 '비군인 참전인'이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박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<br />[기사]<br />강원도 춘천시의 한 마을. 좁은 골목길 끝에 유난히 눈에 띄는 집 하나가 있습니다. <br /><br />오늘 신문고의 주인공, 조두표 할아버지입니다.<br /><br />댁에 들어서자, 거실 벽엔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아낀다는 하얀 제복이 걸려있는데요. <br /><br />[기자 : 이건 왜 걸어 놓으셨어요?]<br /><br />[조두표 : 미국의 밥 존슨이란 사람하고 척 이란 사람하고 다 같이 만들어 준 옷이에요. 하지만 내 신세 많이 졌죠. 그 사람들도.]<br /><br />'한국전쟁 참전자 모임'. <br /><br />그러고 보니, 벌써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.<br /><br />[한을생 : 이렇게 안 뚱뚱했어요. 키도 크고. 인물도 잘생기고.]<br /><br />올해 여든여섯 살. <br /><br />긴 세월의 풍파 속에서 때론 많은 기억을 흘려보내며 살아온 인생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열일곱 살 소년 조두표가 겪어내야 했던 전쟁의 참상은 손금처럼 몸에 깊이 새겨져 지우려고 해도 쉬이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. <br /><br />1950년, 6.25 전쟁이 일어난 해. <br /><br />할아버지는 고향 함경도를 떠나 목숨을 건 피난길에 올랐고, 그 길에 인천 부두에서 노무자를 모집한단 광고를 보았습니다.<br /><br />[조두표 : 거기 가서 근무한다고 했거든? 그런데 거기 가니까 집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. 허허벌판이죠!]<br /><br />그곳에서 다시 미군 트럭에 태워져 도착한 곳은, 지금의 경기도 연천, 미1기갑사단 보병 대대였습니다. <br /><br />당시 그곳은, 유엔군과 중공군이 맞붙던 최전방, 그러니까 한국전쟁의 한 복판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조두표 : 중공 놈들이 들어오면 몇 시에 들어오느냐면 한 시에 들어와요. 새벽 1시부터 전투가 시작돼서 오전 4시면 꽹과리 막 친다고. 그럼 쑥 가버린다고 한참 가버려요.]<br /><br />산 고지대에선 매일 밤 미군과 중공군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. <br /><br />할아버지를 포함해 50여 명 노무자에게 주어진 일은, 중공군의 눈을 피해 전장인 고지대로 각종 전쟁 물자를 운반하는 것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조두표 : 탄환 박격포 폭탄 또 가시 철망, 그리고 아침에 올라갈 적엔 거기서 또 밑에서 밥 해준 것도 가지고 올라가는데 6월에 비도 줄줄 오는데 그걸 매고 올라가니까 참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724220019908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