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지난달 30일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으로 일본 이와테 현의 치매 요양소에서 9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요, 조사 결과 인재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'재난 강국'을 자부해 왔던 일본이지만 지진이나 화재에 대한 피난 매뉴얼만 있었을 뿐 정작 수해에 대한 매뉴얼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해 9월 이바라키 현 조소 시에서는 제18호 태풍 아타우의 영향으로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.<br /><br />기누 강 제방이 무너져 8명이 숨졌는데도 지자체의 피난권고가 피난지시는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조소 시에는 '살인자'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당시 치매 노인 14명이 입소해 있던 기누 강변의 한 치매 요양소의 신속한 대응이 화제를 모았습니다.<br /><br />일본에서는 지진이나 화재의 경우 피난 매뉴얼이 존재하지만, 수해의 경우 시설의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는데, 위험을 감지하고 노인들을 미리 대피시켜 화를 면한 겁니다.<br /><br />[이시야마 미치오 / 조소시 치매 요양소 대표(지난해 9월) : 시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. 하지만 혹시 몰라 준비를 하고 언제라도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.]<br /><br />조소 시의 교훈을 1년 뒤 이와테 현에서는 전혀 되살리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30일 10호 태풍 라이언록으로 2시간 동안 한 달 강수량에 맞먹는 16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피난지시나 권고는 없었습니다.<br /><br />평소 1m인 오모토 강의 수위가 7m 가까이 범람해 강변에 있는 치매 요양소를 덮쳐 노인 9명이 숨졌습니다.<br /><br />요양소 측은 10m 옆에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3층짜리 건물이 있는데도 피난 지시만을 기다리다 피해를 키웠습니다.<br /><br />[사토 히로아키 / 이와이즈미 치매 요양소 관계자 :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수위가 점점 올라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.]<br /><br />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강 범람 우려가 있는 경우 지자체를 통하지 않고 침수 위험지역 주민에게 직접 휴대전화로 긴급 속보 메일을 발신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정부가 수해 대책에 소극적으로 임하다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60902221720182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