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호주에서는 이달부터 눈으로 보지 않고도 촉각으로 얼마짜리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점자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덜게 됐는데, 호주 정부가 이런 화폐를 만들게 된 데는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한 10대 소년의 힘이 결정적이었습니다.<br /><br />진정성 있는 호소가 사회 제도를 개선한 사례를 임장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이달부터 유통된 호주의 5달러 지폐입니다.<br /><br />화려한 문양과 함께 위조 방지를 위해 가운데를 투명하게 만든 것이 눈길을 끕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위아래 모서리 부분에 있습니다.<br /><br />특수 섬유질로 이뤄진 작은 돌출부를 손가락 끝으로 만져보면 보지 않고도 얼마짜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누구보다 35만 명에 이르는 호주 내 시각장애인들이 이 새로운 점자 지폐를 반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지폐의 탄생은 4년 전, 당시 11살이던 한 시각장애 소년의 성탄절 선물에서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[코너 맥러드 / '점자 지폐' 도입 주도 소년 : 변화를 일으켜야겠다는 저의 다짐은 2012년 성탄절 때 시작됐습니다. 성탄절 선물로 돈을 받았는데 지폐들이 과연 얼마였는지, 푼돈은 아닌지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어 답답했습니다.]<br /><br />맥러드는 이후 시각장애인이 화폐의 가치를 알 수 없는 건 차별이라며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호주 인권위원회에 개선을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점자 지폐 도입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도 벌여 6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습니다.<br /><br />사회를 향한 시각장애 소년의 호소는, 장애인 단체들의 동참과 국민적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결국, 중앙은행을 움직이게 했습니다.<br /><br />[호주 중앙은행 관계자 : 축하한다! 네가 역사를 만들었구나. 그리고 네가 호주에 있는 수십만 명에게 도움을 줬단다. 수고했어.]<br /><br />[코너 맥러드 / '점자 지폐' 도입 주도 소년 : 지난 3년여 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서 제게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돼 정말 기쁩니다.]<br /><br />호주 정부는 앞으로 발행될 모든 지폐에 점자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.<br /><br />현지 언론들은 당당히 권리를 표현한 어린 소년의 진정성이 세상을 바꾸게 됐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임장혁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60905170504730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