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나무 중에는 수백 년을 견뎌온 유서 깊은 고목들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수도권에만 이런 '보호수'가 천 4백여 그루 있는데요. 지난 10년 사이에 이런 보호수 40그루가 고사해서 사라졌습니다.<br /><br />무엇이 문제인지 YTN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서울 도심의 한 교차로.<br /><br />나무 한 그루가 매연과 소음을 견디며 섬처럼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길 건너에도 같은 나이 같은 수종의 형제 나무가 있습니다.<br /><br />굵직한 기둥과 줄기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이 은행나무들의 나이는 830살입니다.<br /><br />YTN 데이터저널리즘 팀의 분석 결과, 이렇게 도로 10미터 이내에 있는 수도권 보호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88그루, 50미터 이내에 340그루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10미터 이내 도로가 있는 나무 6그루는 고사하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청계산 입구에서 2백 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갈참나무는 고사한 뒤 베어져서 이제는 둥치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0년간 더 이상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판정되어 보호 해제된 나무는 수도권에만 모두 52그루.<br /><br />이 중 40그루는 자연재해가 아니라, 말라 죽어 지정이 취소된 경우로 전체의 76%를 차지했습니다.<br /><br />수도권 보호수 평균 나이가 323년인데 고사한 나무의 평균 수령은 271년으로 50년 이상 짧습니다.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무가 죽었을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만성적인 예산 부족이나 담당 인력 부족도 문제이겠지만 가장 큰 위협은 택지개발사업입니다.<br /><br />인근 건설 공사의 영향으로 나무뿌리가 다쳐 잎이나 가지가 마르기 쉽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영양제를 주입해도 이미 쇠약해진 고목을 보호하기엔 역부족입니다.<br /><br />[한봉호 /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: 전문가가 충분히 그 나무가 살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해 주고 그 지역이 다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. 개발 등을 할 때 그런 부분이 정밀하게 협의가 되어야...]<br /><br />이 땅에서 수백 년 세월을 견뎌낸 생물자원이자 문화 유산인 보호수.<br /><br />사람과 나무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대책이 아쉽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수진[sue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917050539472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