등산복을 입은 꼬마 아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.<br /><br />제 몸집보다 훨씬 큰 짐수레를 함께 끌면서 산으로 올라가는데요.<br /><br />울창한 숲 속에 도착하자 능숙하게 짐을 풀어 나릅니다.<br /><br />가방을 보관할 사물함과 나무 그네까지.<br /><br />교실을 숲에 옮겨 놓은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취리히에서 가장 오래된 '숲 유치원'입니다.<br /><br />[이자벨 가브리엘 / 숲 유치원 교사 : 도시의 일반 유치원과는 달리 벽이 없는 공간이라는 점이 숲 유치원의 큰 강점이에요. 아이들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, 사물을 느낄 수 있죠.]<br /><br />비가 오나, 눈이 오나, 숲 유치원은 쉬는 법이 없습니다.<br /><br />나뭇가지로 활을 만들어 궁수가 돼보기도 하고 우연히 깃털을 줍기도 하는데요.<br /><br />숲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 됩니다.<br /><br />흙바닥에서 신나게 공부하다 보니 옷과 신발은 이미 얼룩덜룩해졌는데요.<br /><br />이런데도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숲 유치원에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<br /><br />[세바스티안 / 학부모 : 일반 유치원의 환경은 숲 유치원과 다릅니다.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모서리도 없애고, 바닥도 고무로 돼 있지만, 현실 세계는 그렇지 않죠. 현실 세계는 그보다 더 위험하며 아이들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배워야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해요.]<br /><br />점심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식사 준비를 합니다.<br /><br />다섯 살 어린 나이지만 불 피우는 솜씨가 제법 야무진데요.<br /><br />피자를 어떻게 데울지 의논하고 함께 불을 피우는 사이에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회성은 쑥쑥 커집니다.<br /><br />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도 익힙니다.<br /><br />[라라 / 5세·숲 유치원생 : 지저분한 손으로 밥 먹으면 안 돼요. 그러면 병이 나서 아파요.]<br /><br />이런 숲 유치원은 스위스 전역에 300~500군데 정도 있는데요.<br /><br />스위스 정부는 일반 유치원에서도 1주일에 한 번은 숲으로 나가 수업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세바스티안 / 학부모 : 제 아들은 수줍음이 많았어요. 하지만 숲 유치원에 다닌 후에 육체적으로 더 활발해졌고, 사물 인지 능력도 좋아졌죠. 저 도랑은 얼마나 깊은지, 이 다리와 저 나무는 얼마나 높은지 감지하고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할 수 있어요.]<br /><br />교실 밖으로 나와 자연 속에서 공부하는 '숲 유치원'.<br /><br />아이들에게 주도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1210_20170924003202224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