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최악의 가뭄에 이른 더위까지, 이제 6월 폭염특보도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인데요.<br /><br />날씨에 가장 민감한 게 농작물이죠.<br /><br />지구 온난화로 각종 작물이나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며 작물 재배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소나무 숲 사이로 녹차 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.<br /><br />파릇파릇 어린 잎사귀가 하나둘 올라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녹차 재배 장소가 영 의외입니다.<br /><br />녹차가 재배되고 있는 이곳은 전남 보성이 아니라 강원도 최북단 고성입니다. <br /><br />녹차 재배를 많이 하는 전남 지역에서 400㎞ 이상 북상한 곳입니다. <br /><br />강원도에서 녹차 재배가 시작된 게 10년 전쯤인데요. <br /><br />5년 전부터 이렇게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춥고, 눈도 많이 오는 지역이지만 자리를 잡았습니다.<br /> <br />[유성열 / 강원도 녹차 재배 농민 : (겨울에) 한 사흘 춥다가 나흘 따뜻해지고 이런 식으로 빨리 회복이 되면 녹차가 상하지 않아요. 그래서 이 지역이 녹차가 맞는 것 같아요.]<br /><br />강원도 양구에서는 탁구공만 한 사과가 영글어갑니다.<br /><br />뜨거운 한낮 기온 덕에 작황도 좋습니다.<br /><br />재배지 북상으로 사과는 이제 강원도에서 육성하는 대표 과일 가운데 하나.<br /><br />재배 면적이 십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고, 2040년쯤엔 사과재배가 가능한 곳은 강원도뿐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[이흥진 / 강원도 사과 재배 농민 : 제가 볼 때는 (강원도가) 최적지라고 생각해요. 낮에는 좀 덥지만, 저녁에 해가 지면 무척 서늘합니다. 그래서 사과가 잘 크고 가을에 당도도 좋고….]<br /><br />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농작물 재배 적지는 80㎞ 이상 북상합니다.<br /><br />이미 남부가 주산지인 멜론이나 수박은 온난화 영향으로 재배 지역이 훌쩍 올라왔습니다.<br /><br />냉해에 약한 복숭아도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춘천까지, 진도 강황은 경기도까지 한계선을 넓혔고 제주 한라봉은 이제 전북 김제에서도 재배가 이뤄집니다.<br /><br />대신 2090년이 되면 고랭지 배추 수확이 더는 어려울 전망입니다. <br /> <br />재배 기술의 발전과 점차 뜨거워지는 한반도 기후 변화가 작물의 생태 지도를 모조리 바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지환[haji@ytn.co.kr]입니다. 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630222516892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