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인공지능 알파고가 커제 9단과의 최종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두며 3전 전승을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대회 모든 대국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요.<br /><br />인간을 압도하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?<br /><br />김재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알파고는 대국 내내 파격적인 수로 커제 9단을 비롯한 인간 최고수들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.<br /><br />세계 대회 우승자 5명으로 구성된 드림팀도 알파 고의 창의성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.<br /><br />마치 인간 최고수들에게 틀을 깨고 나와 자유롭게 돌을 놓으라고 말하는 듯합니다.<br /><br />[구리 / 중국 프로기사(9단) : 알파고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를 둘 때가 있습니다. 알파고가 말을 한다면 그 정도밖에 못하냐고 저를 혼낼 거 같습니다. 알파고가 말을 할 수 없어 정말 다행입니다.]<br /><br />상대를 의식하고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인간의 미묘한 감정도 완패의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알파고의 신묘한 수에 평정심을 잃으면서 자신만의 바둑을 두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이른바 멘탈 붕괴론입니다.<br /><br />[커제 / 중국 프로기사(9단) : 평정심을 되찾고 보면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. 알파고의 새로운 수에 흔들리지 않는 감정 대응력을 키우는 게 앞으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반면, 알파고는 상대의 수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냉정하게 돌과 돌 사이의 효율성을 따집니다.<br /><br />자신의 엷은 곳은 지키고 상대의 엷은 곳은 공격하는 바둑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따릅니다.<br /><br />초반 포석 단계에서 이른바 두터움, 즉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간이 알파고에 밀리는 원인입니다.<br /><br />[박정환 / 프로기사(9단) : (알파고의) 포석을 따라 하는 건 당연시 될 거 같고 앞으로도 많이 (알파고의) 포석이 애용될 거 같아요.]<br /><br />바둑의 신이라 불릴 만큼 더 강해진 알파고는 정체돼 있던 인간 바둑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재형[jhkim03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7_20170527223109020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